소금이 좋다지만
소금의 짠맛이 요즘 많은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신장병, 당뇨와 같은 만성병과 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지면서 모두들 멀리해야 할 맛, 피해야 할 맛이 되었습니다. 한때 급료로 소금을 받았다는 값나가던 시절도 있었고 막상 없으면 곧바로 귀한 몸이 되지만 오늘날 우리 식탁의 애물단지입니다.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다섭취하면 다양한 위험성을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고혈압을 들 수 있습니다. 식염을 과다 섭취해 위장에서 충분히 배설되지 않으면 혈액의 양이 증가하고 혈관에 압력을 주어 혈압을 올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금은 고혈압의 적입니다. 소금을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별도로 소금을 섭취하지 않고 과일과 야채만 먹어도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염분 농도를 맞추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도 자연계에서 생육할 때의 혈압은 정상이지만 인간처럼 소금을 먹기 시작하자 혈압이 상승했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가 무염식을 했더니 혈압이 내려갔다는 사실은 이미 반세기 전에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무염식을 시작하자 3주 후 중증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소금기를 적게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비만인 사람이 염분을 섭취하면 혈압이 쉽게 오르기 때문에 소금기를 줄이는 것이 필수사항입니다.
세계 고혈압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해 소금 섭취량을 1일 6g 이하로 지정했지만 우리의 소금 섭취량은 두 배가 넘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도 매우 많은 양입니다. 다른 나라 음식도 짜던데 왜 우리나라 소금 섭취량이 더 많다고 할까요?
우리나라 음식은 염장식품도 많지만 매일 즐겨먹는 국이나 찌개류가 뜨겁고 다른 양념이 많아 짠 맛을 가려 짜도 짠 줄 모르고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소금기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줄여야 하고 서서히 줄여 삼삼한 맛에 익숙해지도록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저염식 실천으로는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 대신 식초나 후추로 맛을 내고 인스턴트 식품 이나 패스트푸드는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하며 짜고 매운 음식은 먹던 양을 반으로 줄이고 국은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염분의 배설을 돕는 것이 칼륨입니다. 칼륨은 야채, 과일, 어패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식사할 때 야채샐러드와 식후의 과일로 염분의 배설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운동도 꼭 필요합니다. 운동을 하면 염분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걷기, 자전거타기, 수중보행 등 심박수를 그다지 올리지 않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좋겠습니다.
Dr.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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