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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어떻게 살 것인가?

691호 · 2013-05-24

최근 대통령 대변인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미국순방길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문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사적인 일로 취급되며 개인의 자질이 문제시 되었지만, 점차 일이 커지면서 급기야는 대통령이 공식 사과하고 앞으로는 인사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이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대변인이 자신의 신분을 망각했다는 점이다. 북한의 도발위협으로 한반도가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시점에서, 그는 대변인 개인이 아닌 그야말로 국가의 명운을 짊어진 대통령과 같은 심정이 되어 미국 땅을 밟았어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처럼 사람은 자신의 신분을 명확히 깨닫고, 스스로 매사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성경 속에 소개된 믿음의 선친들은 하나같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해주신 신분을 잊지 않은 반면, 실패자들은 대부분 이를 망각한 경우가 많았다.

일찍이 모세의 수종자가 되어 철저히 모세를 보필했던 여호수아를 살펴보자.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날 줄 모르고 기도할 만큼 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으며(출33:11), 40년 동안 모세의 부관으로 있으면서도 특별한 실수나 모세를 거역한 기록이 전무할 만큼 성실한 인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들어가기 위해 각 지파 중 족장 되는 자들 12명을 정탐꾼으로 발탁하였을 때 여호수아도 거기 있었다.

당시 모세가 그들에게 명한 것은 가나안 땅이 들어갈 만한 곳인지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할 곳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니 반드시 정복할 것을 전제로 도대체 어떠한 곳인지를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백성들을 독려하기 위해 각 지파의 수장들을 모은 것이다.

하지만 10명의 정탐꾼들은 하나같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정복하고 이기기 위해 40년을 기다려 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반면, 여호수아와 갈렙 만큼은 자신들이 파견된 이유를 망각하지 않고 능히 이길 수 있으니 빨리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고 말하며 백성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민13).

이렇듯 그는 모세를 돕는 2인자 임에도 모세만큼 전심을 다해 하나님께 헌신한 결과, 오히려 모세도 이루지 못한 가나안땅 정복과 그 땅의 분배를 완수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다.

반대로 삼손의 경우는 사사, 즉 이스라엘의 영적지도자로 세움 받은 자신의 신분을 까맣게 잊은 인물이었다. 나실인이었던 그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고, 그렇게 특별히 선택받은 만큼 하나님은 그에게 각별한 은혜와 은사, 초자연적인 역사를 허락하셨다. 하지만 그는 귀하게 선별 받은 자신의 몸을 이방여인과 창기에게 주는 무절제함으로 하나님을 실망시켰고, 민족을 위한 전쟁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따른 살생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그는 눈이 빠지고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처지에 놓였고,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여 다시 힘을 부여받지만 블레셋사람 3천명과 함께 유명을 달리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작금의 사건은 정말 참담함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한마디로 직무유기다. 이것이 만일 왕정시대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보자. 예수 그리스도는 만왕의 왕이시다.

우리 믿는 자들은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요, 통역관이요, 대변인 아닌가?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직분을 어떻게 알고 있고, 지금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 깊이 유념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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