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논어<br>(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學而時習之,不亦說乎)
- 김형찬 옮김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는 논어의 맨 첫 문장입니다.
이 구절은 “열 집이 살고 있는 조그만 마을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만큼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한 공자가 평생 동안 배우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20여 년간의 학업에 열중하고, 지금도 매일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구절이기도 합니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 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 -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는 논어의 두 번째 문장으로서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3,000명이 나와 붓글씨를 쓰면서 화면에 등장했던 문장입니다. 그것은 공자가 2,500년이 지난 현대사회에 그의 삼천 제자와 함께 재탄생한 순간이었고, 인화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가르친 구절입니다.
「人不知而不,不亦君子乎 :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노여워하지 아니하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는 논어의 세 번째 문장으로서 인내와 배려를 우리 삶의 도리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이 세 문장이 논어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핵심문장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에서도 첫 번째 문장이 후대에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귀감이 된 공자의 겸손함과 스승 됨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논어는 세상사는 이치, 교육, 문화, 정치 등에 관해 공자가 가르치거나 혼자 한 말, 제자의 물음에 공자가 대답한 것, 제자들끼리 하던 이야기, 또한 제자 이외에 당대의 정치가들이나 일반 사람들이 나눈 이야기 등을 기록한 책입니다.
논어는 한 사람의 저자가 일관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자의 생애 전체에 걸친 언행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여타의 경전들과는 달리 격언이나 금언을 모아 놓은 듯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학이’편부터 ‘요왈’편까지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의 이름은 그 편 내용의 첫 두 글자를 딴 것으로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자의 사상은 한마디로 하면 인(仁)입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3가지 덕목, 즉 지(知, 지혜), 인(仁, 어짊), 용(勇, 용기)을 가르쳤는데, 그중에서 ‘인’을 대표적인 덕목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인’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자기가 서고자 할 때 남을 먼저 세워주고, 자기가 뜻을 이루고자 할 때 남이 먼저 이루도록 하라’라고 가르쳤습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적극적인 실천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최우선이라는 가르침입니다.
공자는 평생 동안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논어를 통해 현재 정보화 사회가 던지는 평생교육이라는 명제와 예수님의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한 말씀을 함께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관섭 장로
kwansup1029@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