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중추절, 추석이다. 산과 들에서 온갖 곡식과 열매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처럼,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그간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풍성한 정(情)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 무렵이 되면 하나님의 자녀들은 고민이 많다. 다름 아니라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다. 온가족이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많은 식구를 거느린 대가족 중에 ‘우리 식구’나 ‘몇몇 식구’만 하나님을 섬긴다면 가족이나 친척간의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명절이 되면 다른 친척들과의 연락을 끊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가족들의 명절 행사에 참석을 하기도 한다.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명절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섬기기 시작한 우리 가족은 명절이 되면 친척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명절 전후로 친척들을 따로 만나고 명절 당일에는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철이 든 이후에야 ‘제사 문제’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어린 기억에도 우리 가족을 이해 못하는 친척 어른들이 있었다. 욕을 먹기도 하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의절에 가깝게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한결 같은 태도는 결국 친척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배은망덕하거나 못 배워먹었거나 세상 천지에 부모가 제일 중요한지 몰라서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였음을 친척들이 이해하게 된 것이다.
경조사가 있을 때에나 친척 어른들의 생신, 명절 때에 항상 먼저 연락을 드리고, 찾아가지 못하면 양해를 구하는 예의바른 부모님의 태도에 친척들의 마음이 열렸다. 오랜 시간 한결 같은 믿음과 태도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친척 어른들도 감동하신 것이다.
다니엘은 다리오 왕의 충복이었지만 그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였다. 음모를 꾸민 자들로 인해 사자굴 속에 들어가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때에도 다니엘은 매일 세 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다니엘은 사자굴 속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사자굴 속에서 무사히 나온 다니엘을 본 다리오 왕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시인하였다(다니엘 6장). 다니엘의 변함없는 믿음에 불신자인 다리오 왕도 감복하게 된 것이다.
명절이 되면 고민 아닌 고민으로 번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느 자리, 어느 때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항상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신다는 점이다. 비록 지금 이 순간이 어려워 사자굴 안에 있는 것 같을지라도 다니엘의 그 믿음과 한결 같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명절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어떤지에 따라서 우리의 친척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느냐 부인하느냐로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