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얻기를 원하면
아들아!
우리 집 가는 길목에 개를 키우는 집이 있지 않니? 말은 안했지만, 그 개 때문에 아비가 많이 고역스러웠단다. 이 녀석이 지나가려하면 얼마나 짖어대는지…. 더욱이 새벽에 아비가 기도를 마치고 아침 운동이라도 가려고 하면 동네가 떠나가라고 짖어대니 발뒤꿈치를 들고 다녀야 할 지경이었단다.
이웃에게 폐가 될까 봐. 그래서 짖는 개를 향해 눈을 부릅떠 보기도 하고, 기선을 잡으려고 달려 들어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짖어대더구나. 무슨 뾰쪽한 수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옳거니 생각한 것이 있단다.
개가 좋아하는 고기를 주기로 생각한 거야. 그래서 집의 냉장고에서 고기 덩어리를 하나 꺼내서 던져줬지. 그랬더니 냉큼 받아먹더구나. 그러길 몇 차례 했더니 이게 웬일이니? 내가 지나가면 언제 짖었냐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나를 반기더구나. 내가 고기 덩어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어도 짖기는커녕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더란 말이지.
아비는 그 때 거기서 하나의 이치를 깨달았단다. 동물도 제 좋아하는 것을 주니까 친구가 되는데, 사람은 오죽할까 하는 것이었단다.
아들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물은 필요한 것을 넘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지. 그것은 어쩌면 ‘배려’라는 말과 상통할지 모른다.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셨단다. 성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절실한 것이고, 꼭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주신 거란다. 꼭 필요한 시기에 주신 거지. 그래서 우리가 주님을 기뻐하고 그분께 감사하는 것 아니겠니?
아비는 예전에 민물낚시를 좋아했단다. 그런데 붕어를 잡으려면 밑밥으로 지렁이가 좋지. 그런데 지렁이 만지는 것이 징그럽다고 다른 밑밥을 주면 그날은 빈 망태를 들고 집으로 올 수밖에 없단다. 그러나 징그러워도 지렁이를 낚싯밥으로 쓰면 그날 붕어를 많이 잡아서 온 식구가 푸짐하게 맛있는 매운탕을 먹을 수 있었지.
사람을 얻는 것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이와 같단다.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편한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고려하고, 상대의 형편을 생각하여 상대가 편하고 좋아하는 것을 줄 때, 사람을 얻게 되는 거란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으면 상대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단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남편이 아내에게 늘 클래식 CD를 사다줬다는 구나. 아내를 사랑하기에 선물한 거지.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은 그 CD가 방 한 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
기분이 상한 남편은 그것을 들고 아내에게 가서 왜 자기가 준 선물을 이렇게 방치해놨는지 물었더니 아내 왈, “내 취향이 아니에요. 난 발라드 음악을 좋아해요.” 그랬다더구나.
선물은 선물이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물한 거지.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사주면서 엄마 스타일로 사주면 애가 좋아하겠니? 그렇지 않단다. 이왕 사주는 거 애가 좋아하는 걸로 사주면 기분 좋아하지. 그래서 요즘 기업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거란다. 획일된 서비스가 아닌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맞는 서비스를 하는 거지. 고객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니 사람의 마음을 얻기 원하거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주어라. 그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