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팔자 장가 가봐야 안다
여보게
우리 옛말에 ‘남자 팔자 장가 가봐야 안다’는 말이 있지 않나? 살아보니 왜 그 말이 있는 줄 알겠더라고. 반면에 이런 말도 있더군.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이 두 말을 정리해보면,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거고, 여자는 남편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 되지. 한 마디로 말하면 배필을 잘 만나야 인생이 성공한다는 말이라네. 안 그런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장가 잘 가서 인생 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자 잘못 만나 인생 죽 쑨 사람도 있지. 가장 대표적인 사람을 뽑으라면 아마도 고멜이지 않을까 싶네. 그는 마누라 잘못 만나 마음고생을 무척 많이 했다네. 바람난 아내를 찾으러다니는 남자의 마음을 어디에 비교할까?
반대로 남편 잘 만나 복 받은 여자가 있는가 하면, 남편 잘못 만나 인생 종친 여자도 있지. 남편 잘 만난 케이스로는 아비가일과 룻을 꼽을 수 있지. 못난 남자, 별 볼일 없는 남자의 아내일 때는 그녀들도 더불어 못난 여자이고, 별 볼일 없는 여자였지만, 남편 잘 만나니 왕비요, 재벌 사모님이 되었지 않은가. 정말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가 맞다니까.
그러면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고, 어떤 여자가 좋은 여자일까? 물론 그것은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 과거에 이상적인 남편상은 안정적인 직장과 듬직한 가장의 모습이었지. 그러나 지금은 경제적인 능력에 가정적이고 자상한 모습으로 바뀌었네. 주말이면 같이 마트에도 가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남편,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남편을 아내들은 좋아하지.
당연히 아내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네. 과거 최고의 아내는 그야말로 집사람으로 현모양처였지. 살림 잘하고, 시부모님 잘 모시고, 아이들 건사 잘하는 여인이 최고였었지. 그러나 요즘은 활동적인 아내, 사회생활로 경제적 능력이 있는 아내를 원하는 추세지. 자식 교육은 공동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거지.
여보게
가정의 달이 돌아왔네. 굳이 국가차원에서 가정의 달을 둔 것은 일 년에 한 번쯤 가정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뜻일 게야. 부부관계는 물론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돌아봄으로 잘못되었으면, 소홀했으면 바로 잡으라는 뜻일 걸세.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라고 생각하네. 부부관계가 좋아야 자식과의 관계도 좋고, 부모와의 관계도 원만하거든. 세상 말로는 전생에 웬수가 이생에서 부부가 된다고 하더군. 그만큼 부부사이란 평탄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지. 연애는 환상이지만 결혼은 현실인지라 살다보면 부딪칠 게 어디 한두 가지여야 말이지. 또 성인이 다 되도록 서로 달리 살아온 사람이 맞춰 하나 되기란 쉽지 않지. 그러니 싸울 수밖에.
그러나 나는 조금씩 서로 양보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간 나는 대로 대화하면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물론 신혼 초처럼 사랑에 눈이 먼 상태는 아니지만, 평생의 반려자로서, 평생 동지로, 허물없는 친구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아내 팔자가 필 것이고, 아내 역시 남편을 격려하고,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남편 팔자 상팔자가 될 걸세. 그러면 가정이 화목해지고, 더불어 부모님과의 관계와 자식과의 관계가 원할해질 걸세.
자네는 아내 만나 팔자가 폈는가? 자네 아내에게도 가서 물어보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