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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민권을 찾아라

572호 · 2011-02-11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은 분명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있는 나라이지만, 우리가 선입견으로 알고 있는 가난과 빈곤의 아프리카가 아니다.

특히 케이프타운(Cape Town)은 매우 현대적인 항구도시로 영국 통치의 역사가 그대로 굳어진 모습이었다. 과거 백인들의 흑백분리주의의 종식과 함께 등장한 만델라(N. Mandela) 흑인정권의 포용정책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결과 현재 남아공의 흑백관계는 더 이상의 커다란 갈등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 한다.

여전히 빈부격차가 극심하고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는 형국이지만, 지난 2010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남아공 시민들은 자부심과 함께 매우 고무되어있는 모습이다.

케이프타운은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항구도시 중의 하나다. 구름이 넘지 못하고 흘러내린다고 표현해야 적당할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은 케이프타운의 명물이다. 산 정상이 여느 산들과 달리 탁자처럼 평평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도시 어느 곳에서나 그 아름다운 산이 보인다.

두바이(Dubai)를 거쳐 무려 이틀 만에 도착한 케이프타운은 여름 날씨였다. 계속해서 영하 10도 이하였던 한국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 마치 담금질을 당하는 느낌이다. 케이프타운 공항에는 골딩(D. Golding) 목사가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벌써 10년이 지났건만, 그는 목사님의 트레이드마크인 ‘예수님 찬양’의 율동을 기억하고는 손을 흔드는 흉내를 내며 기뻐했다. 케이프타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맥도날드(Mcdonald) 목사는 숙소로 찾아와 목사님께 인사를 하였고, 로버츠 목사는 78세의 노구를 이끌고 더반(Durban)에서 비행기로 2시간을 타고 와주었다. 그분으로서는 최고의 대접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목사님은 케이프타운과 더반의 성도들을 향하여 동일하게 ‘잃어버린 시민권을 찾으라’고 거듭 촉구하셨다.

“가족을 두고 홀로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게 된 아버지는 자녀들을 위해 돈을 주고 갑니다. 그런데 본국에서 그 아버지에게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자녀들이 돈을 다 도적맞고 거지처럼 살고 있다는 겁니다. 당장 돌아갈 수도 없는 아버지의 속이 얼마나 타겠습니까? 그래서 그 아버지는 본국에 갈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을 수배하여 자녀들에게 돈을 보냅니다. 돈만 있으면 아버지가 돌아갈 때까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케이프타운에 있는 나의 자녀들이 마귀와 귀신들에게 속아 성령의 충만함을 잃고 가난과 질병과 저주 속에 고통 받고 있으니, 나의 종 이 목사야, 얼른 내 대신 가서 그들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회복시켜주라’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입니다. 여러분은 내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잃어버린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이번 집회와 통역관을 두고 모든 성도들에게 집중 기도를 시킨 이유가 있었다. 물론 전쟁에 나선 목사님으로서야 통역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무기이기에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케이프타운 교회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의 위기에 직면하여 있었고, 더반 교회는 모두가 편안하다, 안일하다 하며 잠자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급히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더반 교회에서 만난 조니(Johnny) 목사는 목사님이 ‘예수님 찬양’을 할 때 손을 모아 돌리는 모습이 마치 전구를 갈아 끼우는 모습이라며, 목사님이 오셨으니 이제 우리 교회에 전구를 갈아 끼울 때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는 농담처럼 한 말이었는지 모르나, 그 말에는 정말 심오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들어있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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