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먹고 산다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로 가려면 꼬박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타야한다.
더욱이 비행기는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쉽게 연계되는 것이 아닌지라 보통 환승지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기다려야 연결 편으로 갈아탈 수 있어, 대개 사흘 만에야 목적지에 도달한다. 정말 녹록치 않다.
2011년 첫 해외집회인 남아프리카 집회 여정도 고된 일정이었다.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긴 여정이 결코 만만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나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내가 ‘친구’라고 부르는 나의 사랑하는 성도들이 있기 때문이다.
집회를 앞두면 의례히 나이든 권사님들이 나에게 다가와 주머니에서 3만원, 5만원, 혹은 10만원을 내 손에 꼭 쥐어주며 “목사님, 비행기에서 맛있는 거 사 잡숴.” 한다.
나는 그런 그들이 정말 눈물이 나도록 정겹다. 그 옛날 자식이 먼 길이라도 갈라치면 기차역까지 나와 고쟁이 속에서 꼬깃꼬깃한 돈을 꺼내 떠나는 자식 손에 꼭 쥐어주던 우리 어머니 모습 같아 마음이 뭉클해진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그것은 내게 3천만 원, 5천만 원, 아니 그 이상으로 귀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랑을 먹고 산다. 그런 사랑이 있어 어려움과 힘든 것을 이겨냈고, 그 사랑이 나로 하여금 살맛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산다. 그 이유는 큰 것을 줘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을 주눅 들게 한다. 그러나 사랑은 아주 소소한 것,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나의 친구들이 나에게 한 것처럼, 예수님이 베드로를 위해 아침을 준비한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