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춘계 산상집회 기간이었다. 기도원으로 가는 길에 기도원 근처의 맛있는 한정식을 해주는 식당에 들렀다. 친절하게 밥상을 차려 주시는 아주머니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반찬이 모자라면 넉넉하게 챙겨다 주시는 아주머니에게 감사하다고 잘 먹겠다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말을 건넸더니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를 돌려주신다.
밥을 먹으러 오는 수많은 손님들이 있지만, 손님처럼 참하고 재밌게 말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가까운 곳에 복분자 농장이 있는데 여름에 복분자를 수확하게 되면 제일 먼저 복분자를 보내겠으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신다.
그리고 한참을 잊고 살았는데 복분자 수확 시절에 연락이 왔다 “선생님~ 복분자 보낼랑께 주소 좀 알려주셔~잉.” 설마 했는데 그분은 잘 익은 복분자를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내주셨다.
얼마 전, 하계 산상집회에 가는 길에 그분 댁에 들렸더니 풍성한 식탁을 차려주시고 된장, 간장, 고추 가루 등등 한보따리를 챙겨주신다. 깨끗한 방까지 내어주시면서 꼭 하루는 묵어가야한다고 하셨다. 가을에 쌀을 추수하면 꼭 보내줄 테니 맛있게 먹어보라신다.
그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나오는 길에 두 내외분의 따뜻하고 살가운 대접과 사랑에 눈물이 맺힌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기도원에 가시면 천국 가는 길이 있을 텐데….” 아직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겨울에는 꼭 같이 기도원에 가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헤어졌다.
지난겨울, 제주를 여행하는 길에 서귀포 아케이드에서 만난 말숙씨와 영지 아주머니도 그랬다. 수많은 관광객이 시장을 찾아도 손님처럼 따뜻하고 예의 바르게 말을 건네는 분은 없었다면서 제주도 특산물을 듬뿍 듬뿍 가방에 담아주셨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제주 특산물이 생각나서 연락을 드리면 그분들은 넉넉하게 챙겨서 보내주신다. 어떤 의도를 갖고 건네는 말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그분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분들의 닫혀있는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분들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열어주시고, 그 열린 틈으로 다시 천국과 지옥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는 일상의 사소한 틈새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 몇몇 사건을 기억해보았다. 분명히 나를 향하여 마음을 열어주신 그분들께서는 예수님을 향해서도 마음 문을 열 것이라 확신하며 오늘도 그분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