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美)
우리나라 피겨계의 여왕이자 세계 피겨계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연아 선수가 최근 코치 브라이언 오서와 결별을 선언하여 화제가 됐다.
캐나다 동계올림픽에서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쥔 김연아 선수는 오서 코치와 드림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CF출연과 아이스쇼 동반출연, 공식인터뷰를 갖는 보기 좋은 모습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둘 사이의 결별이 공식화되면서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누가 먼저 공식 이별통보를 했는지부터 시작해서 오서 코치는 4년간 가르친 제자의 귀중한 프로그램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가 먼저, 혹은 누가 얼마나 더 많은 잘못을 했는가에 앞서 한때 흐뭇한 사제(師弟)간의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우리로 하여금 씁쓸함을 안겨준다. 한 분야에 성공을 이룬 귀한 만남이었던 만큼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예의를 다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윗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이자 인간관계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대표주자이다. 자신의 연주를 통해 두통이 낫는 도움을 얻었음에도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을 향해 창을 던지는 악한 사울에게 조차 창을 되돌려 던지거나 항변하는 법이 없었다(삼상18:6~12).
또한 자신을 죽이기 위해 쫓아온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있었어도 절대 하나님의 사람을 해할 수 없다며 칼을 거두고(삼상26:13~25), 그렇게 괴롭히던 사울이 죽음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조차 기쁨이 아닌 대성통곡으로(삼하1) 조의를 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자신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사울이었지만, 하나님이 선택한 왕이자 자신의 장인어른이었던 사울을 향해 마지막까지 예의를 다한 것이다.
바울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인물이다. 믿는 자들을 맹렬히 핍박하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뒤 사도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인생의 달려 갈 길을 다가도록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천국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죽음을 앞두고 적은 디모데후서에는 신앙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지금껏 최선을 다해 사투를 벌였던 그의 환희와 확신이 담겨져 있다(딤후4:6~8).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인 신앙생활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최후의 뒷모습을 남기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인내해야 할 것이다.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전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