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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벌써 잊었단 말인가?

545호 · 2010-08-06

작년,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서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6.25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가늠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19~29세 응답자의 47.4%가 6.25의 발발 연도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6.25전쟁을 일으킨 것이 ‘북한이 아니다’ 라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 응답자 중의 1.6%에 달했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우려되는 부분은 단지 전쟁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그릇된 인식이 그것이다. 얼마 전, 한 젊은이의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했었다.

“미군이 얼마나 나쁜지 아세요? 6.25 때 우리나라에 와서 엄청난 유물들을 모두 다 쓸어 갔대요, 글쎄. 이순신 장군의 그 유명한 보검도 그 때 가져갔다는 거예요.”

그 젊은이가 거론한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위해 정말 이름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음을….

3년 1개월의 기간 동안 16개국에서 1,938,330명의 병사들이 참전했다. 한국군에서 621,470명이 전사하고, 104,28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9,931명이 실종되거나 포로로 잡혀갔다. 그러니 UN군의 피핸들 적었겠는가. 그들은 나라 이름마저 생소한 이 땅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기꺼이 우리의 동지가 되어주었다. 이 후에는 피폐해진 우리나라의 재건을 기꺼이 도왔다.

이 땅에 포성이 멈춘 지 60년이 지났다. 6월도 이미 지나 8월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새삼스레 과거를 주억거리는 이유가 무어냐 할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우리의 힘으로만 일궈낸 결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들의 희생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그 은혜를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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