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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545호 · 2010-08-06

얼마 전 출근길에 차를 타고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다. 그런데 차 앞에 커다란 학원버스가 학생들을 태운다고 몇 미터 가다가 서고 또 몇 미터 가다 서고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끝까지 그 버스 뒤를 따라가다가는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가려는 마지막 사거리에서 버스를 추월하려고 휘~익 핸들을 돌렸다.

그 순간, 어이없게도 버스와 충돌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앞이 막막했고 차가 부딪히고 긁히는 소리가 너무 위협적이고 무서워서 차 밖으로 내리지도 못하고 차 안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무시한 스스로에 대해 무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날 아침에도 역시 여느 날과 다름없이 기도를 했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생활인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었다. 애초에 아파트 단지에서 처음 버스를 본 순간, 버스 뒤를 따르지 말고 아파트 단지 바깥으로 빠져나가라는 성령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끝까지 버스 뒤를 따라가다가 결국 차는 망가졌고 수리비 지출로 생각지도 않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는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날마다 기도할 때는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간구하지만, 막상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 순간순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성과 이성을 잃어버리고 내 고집대로 내 생각대로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좌충우돌…,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깨닫고 반성과 후회 속에 또 회개를 하면서 살아간다.

나라면 내 자식이 날마다 일러주는 경계와 권면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차라리 외면하고 말텐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끊임없이 사랑과 인내로서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해주신다.

좋으신 성령님의 인도하심대로만 살 수 있는 영혼의 눈과 귀가 열린다면 우리 인생은 범사에 넉넉하고 차고 넘칠 텐데…. 기도를 했으면 온전히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오늘도 그분을 뒤에다 모셔둔 채, 그저 인간적으로 심장에서 뿜어 나오는 열심과 열정으로만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언제쯤이면 온전히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축복된 삶을 인생 안으로 끌고 올 수 있을지 몰라 오늘도 주님께 무릎을 조아리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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