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사람을 가려내는 방법
292호 · 2005-09-29
제나라 선왕은 우리나라의 피리와 비슷한 고대의 악기인 우 연주를 몹시 좋아했다. 그래서 궁중에 3백여 명이나 되는 합주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명연주가들이었다. 그런데 남곽이란 사람이 자칭 우 연주의 명인이라면서 이 합주단에 끼어들었다.
사실 그는 우를 다루는 시늉만 하는 자였다. 그런데 선왕이 죽고 새로이 즉위한 민왕은 이를 간파하여 이렇게 말했다. “짐은 우 합주를 좋아하지 않소. 내일부터는 악사 한 사람 한 사람 불러내어 독주를 시키겠소.” 이 소식을 들은 남곽은 즉시 다른 나라로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또 다른 이야기로 한나라 소후가 하루는 손톱을 자르다 말고 잘린 손톱이 없어졌다며 이것은 분명 불길한 일이 있을 예고라며 짐짓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자 같이 있던 측근들이 손톱을 찾느라 온 방안을 다 뒤졌다. 그러나 손톱은 없었다. 사실 손톱을 자른 것이 아니므로 찾아도 없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소후가 재촉하자 한 측근이 몰래
자신의 손톱을 잘라 내밀며 “찾았습니다” 라고 소리쳤다. 소후는 그를 당장 처형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사람의 속을 읽는 법을 안다. 그러니 금은 보다 지혜를 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