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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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호 목차 › 붕우칼럼

걱정, 물렀거라

233호 · 2004-08-11

언젠가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걱정 없는 집은 없단다. 천석꾼 집에는 천 가지 걱정이 있고, 만석꾼 집에는 만 가지 걱정이 있지. 걱정이 없는 집을 찾는 것은 지금까지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은 집을 찾는 것과 같은 거란다.”

맞다. 걱정이 없는 집이 어디 있으랴. 크고 작은 걱정이 누구에겐들 없겠는가. 그런데 ‘쓸데없는 걱정’으로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탈이다. 한 책에 이런 통계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동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사건에 대한 걱정이 40%이고, 이미 지나간 사건에 대한 걱정이 30%,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건에 대한 걱정이 22%이며, 우리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란다. 이는 정말 걱정을 사서 하는 꼴이다.

걱정해서 해결될 것이면 밤새우며 걱정해도 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이라면 생각을 바꾸어 보자. 한 어미에게 우산 장사를 하는 자식과 소금 장사하는 자식이 있는데 비가 오면 소금 파는 자식 걱정, 해가 나면 우산 파는 자식 걱정으로 맘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걱정해도 뭐가 달라지는가? 그럴 땐 생각을 바꾸면 된다.

비가 오면 우산이 많이 팔리고, 해가 나면 소금이 잘 팔린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끝나는 것이다.

걱정이란 결국 해결할 수 없어 하는 마음고생 아닌가? 할 수 없거든 할 수 있는 분께 맡겨야 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라.’ 그는 힘과 능력과 권세를 가지신 분이시니 우리의 염려에 마침표를 찍어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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