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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의 고백

811호 · 2015-09-11

어릴 때 들은 이야기 중에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청개구리 이야기이다. 엄마 말을 듣지 않는 청개구리는 항상 엄마 말을 반대로 행했다. 가라면 오고, 오라면 가고, 하라면 하지 않고, 하지 말라면 하고…. 청개구리 엄마는 항상 자신의 말에 반대로만 움직이는 아들에게 마지막 유언으로 언덕이 아닌 물가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하였다. 그러면 언덕에 묻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청개구리는 엄마의 마지막 말은 듣기로 결심하고 엄마의 말에 따라 엄마를 물가에 장사지낸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가 걱정되어 청개구리는 항상 그렇게 우는 것이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을 ‘청개구리’라 한다. 나도 우리 집의 청개구리다. 대외적으로는 고분고분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집에서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 학창 시절에도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난 엄마 말을 정말 안 듣는다.

그런데 요즘 엄마 말을 잘 듣지 않은데 대해서 크게 후회 중이다. 지난 10여 년간 매일 아침 운동 좀 하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면서 어떻게든 운동을 하지 않고 학교로 도망 다녔던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운동하라던 엄마의 말이 미리 예비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었을까’ 라는 때늦은 깨달음도 함께 되새기고 있다.

니느웨로 가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다시스로 향했던 요나는 결국 물고기 뱃속에서 삼 일을 갇혀 있으면서 깨달음을 얻고 니느웨로 향했었다(욘1~2장).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인간의 생각으로 일을 행해도 결국에는 돌고 돌아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향할 수 있게 인도해주시는 그 분의 크신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뺀질거리며 요리조리 도망치던 내가 결국 아침저녁으로 수영과 복싱을 하며 느낀 점은 하라고 할 때 했어야 했다는 후회와 뒤늦게나마 운동을 할 수 있게 기다려준 상황에 대한 감사이다. 온몸 이곳저곳을 강타하는 근육통에 끙끙거리는 내 모습을 보며 응원하고, 매일 밤 다리에 파스를 발라주며 걱정해주시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의 저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내가 깨달은 것은 비록 엄마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사소한 것이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그동안 내가 듣지 않았던 말들 중에는 엄마의 입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무시로 기도하며, 인내하고 온유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엄마의 말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늦었지만 내 신앙에 근육통이 생기기 전에 나도 하나님의 뜻 안으로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전훈지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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