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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장성한 자는 뭘 할까 생각하며 산다 (엡6:1~11)

749호 · 2014-07-04

“산이 나무를 위해 존재합니까? 나무가 산을 위해 존재합니까?”

이 질문에 답은 이렇습니다. 나무가 어릴 적에는 산이 나무를 위해 존재합니다. 산이 나무에게 비옥한 토양과 자양분을 제공해줘서 잘 자라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나 나무가 장성하여 창대해지면 나무가 산을 위해 존재하게 됩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잎이 무성하여져서 산사태도 막아주고, 울창한 숲도 만들어 새들과 동물들이 깃들게 합니다.

당신은 장성한 자입니까? 그렇다면 당신도 그래야 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는 어린 나무였다면, 이제는 부모의 버팀목이 되고, 바람막이가 되고, 힘이 되어 드리는 큰 나무여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캥거루족’이라는 신종어가 대변하듯, 덩치는 커지고 나이는 들었는데도 여전히 부모님에게 의존해서 사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미 캥거루의 육아낭 속에 들어있는 새끼처럼 말입니다. 그나마 캥거루족은 나은 편입니다. 늙은 부모를 방치하는 자식, 집에 모시기 싫어서 양로원에 부모를 위탁하는 자식,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부모를 버리고 죽이기도 하는 자식…. 개, 돼지 같은 놈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 줄 압니까? 기본교육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기본교육은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인데, 세상 교육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이런 꼴이 나는 것입니다. 공부 잘해서 판사, 검사요, 해외유학으로 박사 주렁주렁 달면 뭐 합니까? 제 낳은 부모도 모르는데.

기독교의 기본윤리는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구성된 10가지 계명인데,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의 첫 계명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것’이고, 사람과의 관계 첫 계명, 곧 인륜의 첫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입니다. 신앙의 기본이 하나님만을 섬기는 것이라면, 인간 도리의 기본은 부모를 섬기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기본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늙어서 눈물 항아리 안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습니다. 교회에는 열심히 다니면서 부모는 등한시하는 자들 말입니다. 교회 일이 바빠서 부모 섬길 시간이, 여유가 없다나요? 얼핏 들으면 합당한 듯 들립니다. 그러나 No! 잘못된 겁니다. 그런 자는 마치 마가복음 7장에 나오는 ‘고르반’으로 핑계를 대는 유대인 같은 자들입니다.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가로되 사람이 아비에게나 어미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제 아비나 어미에게 다시 아무 것이라도 하여 드리기를 허하지 아니하여 너희의 전한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막7:9~14)

예수님 당시 랍비들은 ‘고르반’이라는 명목으로 부모공양의 책임을 면제받았습니다. ‘고르반’은 하나님께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서약한 것인데, 서약만 하면 그 재산을 언제 바치든지 관계없이 부모 공양을 면제받았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어느 불효자식이 부모에게 가서 ‘나의 재산은 다 고르반 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말하고는 부모를 섬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것이 묵인되었다는 거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이 유전을 미끼로 부모공양에 소홀한 랍비들을 나무라시며 그들을 ‘외식하는 자’라 칭하시고,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 도다’라고 통탄해하셨습니다.

요즘 ‘신종 고르반’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일 한다고 부모를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부모님 섬길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전화 드리는데 몇 분이 걸립니까? 용돈도 인터넷뱅킹으로 됩니다. 다 핑계지요. 그런 자를 향해 하나님은 보이는 부모도 공경 못하면서 어떻게 보이지 않는 나를 공경할 수 있느냐고 질타하십니다(요일4:20).

여러분, 돈 벌러 뛰어다니지 말고, 부모에게 효도하세요. 오래 살려고 건강식품 사먹지 말고 효도하세요.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2~3).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예수님은 어머니인 마리아를 그의 제자 요한에게 부탁합니다(요19:27). 그 후로 요한은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여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의 제자 중 가장 오래 살았고, 밧모 섬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삭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잡고 모리아 산에서 자신을 번제로 드리려 할 때,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힘과 기회가 있었지만 아브라함에게 순종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수양을 준비하사 이삭을 건져줬을 뿐 아니라 어디를 가나 백배나 더 좋은 것으로 주셔서 그의 생애를 순탄케 하셨습니다. 또 이방여인으로 유다지파인 나오미의 아들과 결혼한 룻도 남편이 죽자 나오미를 따라 남편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와서 시어머니를 섬겼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보아스라는 남편을 주었고, 다윗의 선조요,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피하고 싶은 자신의 뜻을 접고 ‘그러나 아버지의 뜻이거든 그리 하옵소서’ 라고 고백하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영광의 보좌에 앉으셨습니다.

저는 장사익의 ‘꽃구경’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내용은 나이든 어머니를 고려장 하러 가는 장면인데, 그런 순간에도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저는 많이 웁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머니 꽃 구경가요

제 등에 엎히여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엎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데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데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길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이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이런 부모님이 짐이 된다고, 병에 걸렸다고, 치매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고 버리고 때립니까? 그러는 저는 안 늙는답니까? 나중에 치매 걸리지 말란 법 있답니까?

살아계실 때 효도하세요. 늙으신 부모님의 바람막이가 되어주세요. 편히 쉴 수 있는 큰 나무가 되어주세요. ‘내일 하지’ 그러지 마세요. 노인네들은 ‘밤새 안녕’입디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습디다. 그러니 오늘 부모님께 전화 드리고,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그러세요.

더불어 여러분은 장성한 믿음을 가진 교회의 중추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예수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어린 믿음을 가진 자를 돌보고, 여기저기 교회일도 살피고, 나가 전도도 하고 말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장성한 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회사에서도 그렇습니다. 신입 때에야 어쩔 수 없지만, 경력이 쌓이다 보면 스스로 알아서 회사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 인정받아 승진도 하게 되고, 경영진에 들어가게 됩니다.

장성한 자는 나라가, 교회가, 회사가, 부모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세상도, 하나님도, 부모도 그런 자를 사랑하고, 그런 자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이제 산을 위해 사는 큰 나무가 됩시다. 할렐루야!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를 공경하면

이 땅에서 장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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