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안 하는 것이 문제다
현재 계속 진행 중인 기도원 개보수공사는 교단의 여러 교역자들과 교육전도사, 기도원 및 본부 직원들, 그리고 바쁜 생업 중에도 시간을 쪼개 기도원을 찾아준 성도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로 아름답게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목사님은 8주 동안 계속되고 있는 기도원 개보수공사를 직접 진두지휘하시며 그동안 느낀 소회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8주 동안 우리 교역자들과 직원들, 교육전도사들을 데리고 일하며 그들의 모습에서 참 많은 걸 느낀다. 내가 늘 주장하는 것이 매사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기 때문에 못한다는 것이었다. 영어를 안 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요,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 건강을 잃는 것이요,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에 들고, 귀신을 쫓지 않기 때문에 병과 저주와 고통 속에 종노릇하는 것이다. 곧 하면 되는데 안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능치 못할 일이 없는(막9:29)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예수가 하신 일을 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는(요14:12)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하는 것은 진정 안 하기 때문이다. 우리 속에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무엇이든 불가능이 없는 잠재력이 숨 쉬고 있건만, 이를 몰라서, 믿지 못해서, 나아가 알면서도 행치 않아서 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몰라서 못하는 자는 가르치면 되거니와 알고도 행치 않는 게으른 자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꼭 조금 안다는 자들이 더 문제다. ‘뭘 해라, 해보자’ 하면 조금 안다는 알량한 잣대로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선다. 그래서 백지에 글을 쓰는 게 낫다. 어린 시절, 틀린 답을 고친다고 지우개로 지우다보면 종이도 찢어지고, 글씨도 번져 볼썽사납게 된 경험이 있을 줄 안다. 요즘 컴퓨터로 쓴 글이야 고치면 표시도 안 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예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게 쉽지 조금씩 고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혁명보다 개혁이 훨씬 어렵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혁명이야 따라오지 않는 세력일랑 깡그리 제거하고 기초부터 새로 시작하기에 초기의 기세만 잡으면 일사천리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개혁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 이미 공고해진 의식들을 조정하고 설득하며 나가려니 그저 험난할 뿐이다. 또한 새로 건축하는 것보다 개보수하는 것이 돈도 더 들고 훨씬 힘들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기도원 개보수 공사가 표시도 없이 힘만 드는 이유다. 백지 같은 어린 아이를 가르치는 게 낫지 이미 목이 곧아버린 성인을 가르쳐 변화시키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다.
고린도후서 10장 4절에 하나님 앞을 가로막는 견고한 진을 파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세상의 문화적 지식이나 이미 다 해봤다는 식의 오만한 자세는 백해무익이다. 절대로 그런 자를 써서는 안 된다. 차라리 안 하는 자보다 못한다고 하는 자를 가르쳐 생각을 바꿔주고, 소망을 주며 독려하면 훨씬 큰 효과를 낳는다. 우리 교육전도사들이 내 옆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더 불러달라고 말했을 때, 그들에게 소망을 주며 가르쳤더니 공사의 문외한이었던 그들이 8주 만에 각종 중장비를 다루며 능수능란하게 일을 처리해가는 모습을 본다.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으로, 곧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기도원 입구 벽면에 ‘예수를 믿으면 예수가 하신 일 내가 하고 예수보다 더 큰 일도 한다’고 요한복음 14장 12절 말씀을 크게 써 붙인 까닭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 모든 성도들이 이 비밀만 깨닫는다면 ‘복 받는 한 해가 되자’고 선포한 그 믿음대로 모두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넘치도록 받게 되리라 확신한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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