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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있는 삶의 결과

749호 · 2014-07-04

수년 전, 오토바이 폭주와 쾌락, 담배와 술에 찌들어 살아가는 한 녀석이 편지 한 장을 들고는 찾아왔었다. 내용인즉 자기는 19년 세월을 살면서 자기의 미래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 해봤으니 선생님이 나에게 공부를 시켜주실 수 있느냐는 진심이 담긴 글이었다.

그 시절, 제자 사랑의 열기가 남달리 뜨거웠던 나는, 그날 이 후부터 그 아이의 모질고 독한 선생으로 학습지도를 함과 동시에 때로는 이혼하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엄마의 역할도 해주었다. 그 아이와 함께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함께 견뎌낸 것이다. 물론 그 녀석도 소신 있게 대학진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눈물겨운 노력을 해주었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유학도 다녀와서, 지금은 금융기관에서 일하며 많은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아이와 비슷한 다른 아이가 또 있다. 학창 시절을 방황하며 가출했던 나의 조카이다. 오래 전, 어렵게 연락이 닿은 조카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개그맨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잔소리를 생략한 채, 조카의 손에 돈을 쥐어주고 대학로에서 한 달 동안 연극을 본 후 진정 너의 꿈이 개그맨이 되는 것이고 연기자가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였다. 오랜 방황을 끝낸 조카는 독한 결심을 하여 우수한 실력으로 서울 소재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하였다. 그러나 조카는 예전에 배우가 되겠다는 소신을 접고 연애와 방탕한 생활에 빠져 수년을 보내다가 얼마 전, 돌아온 탕자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아직은 그들이 젊기에 제자와 조카 중에 어느 누구의 인생이 성공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소신 있게 인생을 찾아간 제자와 중간에 갈 길을 잃어버린 조카의 삶의 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기어이 이루어내겠다는 결의가 없었다면, 제자 녀석도 조카와 별반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친구와 여자와 오토바이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지킨 소신 있는 자와 그렇지 아니한 자의 삶의 결과물의 차이는 하늘과 땅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두 사람의 사례를 통해서 얻은 결론은 자녀를 향한 철학과 소신을 가진 부모가 되어서, 자녀 스스로가 소신 있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를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자유

oh 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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