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다
22년에 접어든 우리 교단의 해외선교 역사는 1992년,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부터 시작되었다. 목사님이 늘 간증하시는 사건, 바로 ‘두벌 옷도 가지고 가지 말라’는 계시를 받고 단벌차림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던 그 이야기가 우리 교단의 첫 해외집회였던 셈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첫 선교지로 문을 여신 곳이 하필이면 왜 일본이었을까? 가까워서? 그럴 리는 없다. 지금 우리가 남미를 메주 밟듯 다니고 있는데, 그곳은 지구 반대편, 가장 멀고도 먼 나라들 아닌가? 어찌 보면 우리 교단에 해외선교의 사명을 맡기시면서 내민 첫 시험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교의 길이란 정말 원수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을 수 없으면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요나를 원수의 나라 니느웨로 보내셨던 그 하나님의 마음을 온몸으로 공감하지 못하고서는 결코 수행할 수 없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니느웨 멸망의 메시지를 니느웨에 전하라는 사명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요나는 조금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원수의 나라 니느웨는 멸망해야 마땅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은 들은 척도 않고 다시스로 향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요나 개인이 어쩐다고 변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니느웨의 구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요나가 탄 배가 풍랑을 만났고, 물고기 뱃속에 떨어진 요나는 3일간 몸부림치며 회개한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요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신다. 니느웨로 들어간 요나는 하룻길로 다니며 니느웨가 멸망하리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니느웨 도성은 왕부터 집안의 가축까지 금식하며 회개로 돌입한다. 이에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사 니느웨를 향한 진노를 거두신다. 그러자 요나는 잔뜩 시험이 들었다. 차라리 죽여 달라며 성을 낸다. 그리고는 성 바깥 동편으로 나가 니느웨가 어찌 되나 지켜보기로 한다. 하나님은 그런 요나를 위해 박 넝쿨로 해를 가려주셨다. 금방 죽겠다던 요나가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런데 이튿날 새벽에 벌레로 그 박 넝쿨을 씹게 하사 다 시들게 하신다. 이 무슨 변덕인가? 뙤약볕이 작렬하자 요나는 다시 죽여 달라 성화다. 이에 하나님은 요나를 향해 당신의 뜻을 펼쳐 보이신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배양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 넝쿨을 네가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십 이만 여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욘4:10~11).
그러나 목사님은 조금도 주저함 없이 일본 땅을 밟았다. 두벌 옷도 가지고 가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겁게 실감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 선교의 결과 일본 전역에 24개 교회를 세웠고, 수차례 영상을 통해 보았듯이 동경 우에노 공원의 수많은 노숙자들을 먹이며 복음을 전하는 대역사를 이루었다. 그러한 목사님의 순종이 오늘날 전 세계 70여 개국에 복음을 전하는 귀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런데 작금의 일본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외교적 행태를 보면, 무엇 하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한 구석이 없다. 독도, 정신대 문제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외면 뿐 아니라 재무장을 선동하는 극우세력들의 발호까지 더하여 더욱 극으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다시 일본으로 가라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분의 부르심에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마땅한 바이기 때문이고, 하나님은 기필코 당신의 뜻을 이루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집회는 2006년 오사카 집회 이후 8년만의 일이다. 목사님의 방문으로 무엇보다 일본 교회들이 첫사랑을 되찾아야 하고, 우상으로 물든 일본 열도를 성령으로 달구는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려야 한다. 신앙생활이란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대로 살려고 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55:8~9).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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