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뭐래도
두 다리와 세 손가락이 없는 중증장애를 안고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시설 앞에 버려졌지만, 지금의 어머니를 만나 입양된 이후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장애인올림픽 수영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세진군의 이야기가 화제다. 로봇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처음 어머니와 함께 의료진을 찾아갔을 때, 절대 걸을 수 없으니 그냥 좋은 휠체어나 하나 사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때 어머니는 “절대 걱정하지 마! 그 누가 뭐래도 엄마가 너를 걷게 하고 말 거야!”라고 장담했고, 이를 믿고 따른 세진군은 눈물겨운 노력 끝에 지금처럼 걷고 운동하며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값진 삶을 살고 있다.
성경 속 다윗과 므비보셋의 관계도 그러했다. 므비보셋은 사울의 아들이자 다윗의 친구인 요나단의 핏줄이었다. 그는 자신을 돌보던 유모가 넘어지는 바람에 두 다리를 다쳐 평생 절뚝발이가 되었다. 게다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지금의 왕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다 죽음을 당했으니 아마도 자기는 이제 죽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낭떠러지에 놓인 므비보셋을 다윗이 궁으로 불러들였고, 그는 서글픈 마음을 억누르며 저는 다리로 힘겹게 다윗에게 나아갔다. 하지만 다윗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히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재산을 므비보셋에게 줄 것이며 왕자들처럼 왕과 한 상에서 식사를 해도 된다는 은총을 베푼다. 그런 다윗의 사랑이 므비보셋을 얼마나 크게 감동시켰는지 이후 다윗이 전쟁에 나가자 그는 부친상을 당한 자식처럼 머리도 깎지 않고 의복도 빨지 않은 채 기다리다 다윗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요단강을 건너 버선발로 다윗을 맞이하러 간다. 그리고 자신을 따라 전쟁에 나오지 않은 므비보셋을 오해하고 섭섭함을 갖고 있던 다윗이 원래 자신의 소유였던 밭을 시바와 나눠가지라는 억울한 명령을 내려도 오히려 다윗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밭 따위는 시바가 모두 가져도 상관없다며 자신의 진실된 충정을 고백한다(삼하19:21~ 30).
돌아보면 김세진군과 므비보셋처럼 눈에 보이는 장애뿐만이 아닌 인격과 성품의 장애, 죄의 사슬에 얽매여 세상으로부터 지탄받고 한없이 초라한 마음에 남몰래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나 같이 죄 많은 사람이 어떻게 교회에 가느냐’고 자책하거나 ‘내가 지은 죄가 너무 커서’, 혹은 ‘나 같은 사람을 어떻게 하나님이?’ 라며 마음을 열지 않아 문밖에 서서 두드리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영혼들이 그들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 누가 뭐래도 나는 너를 걷게 할 것이다!’,‘그 누가 너를 정죄하고 욕한다 하여도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이런 하나님의 음성에 반응할 차례이다. 지금 나의 부족함과 죄 따위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용기를 내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그분을 맞이하자! 그 순간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빛나고 아름다운 명작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다.
하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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