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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기

741호 · 2014-05-10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지금 대한민국은 잘못된 자기애가 빚어낸 세월호 참사 때문에 혹독한 아픔과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다가 준비 없는 죽음을 맞이한 사연들은 도저히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고, 이에 반해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관계자들의 행태,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른 무수한 헤아림들이 쏟아지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도저히 벗어날 수없는 부대낌이 있으니, 이 매듭은 어찌 지어져야 하는지…. 주어진 자신의 권위를 가지고 한사코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몰입하는 수많은 아담과 사울 왕…, 그리고 가룟 유다가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각 분야에서 유대인들은 세계적으로 그 뛰어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유대인들의 놀라운 점은 서로를 향한 책임의식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체다카’라는 저금통(구제와 기부를 위한 용도)을 만들게 함으로써 나눔에 대한 책임을 습관화시킵니다. 또한 같은 유대인이 자기 사는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면, 스스로 자립할 때까지 3번은 조건 없이 힘껏 돕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고 합니다. 오후 일정시간이 되면 유대인 시장은 물건을 한쪽으로 떼어놓습니다. 팔다만 물건들을 처리하기 위한 ‘타임세일’이나 ‘반액세일’이 아닙니다. 물건이 필요한 자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성경은 다윗이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서 새끼를 움키면 기어이 따라가 그것들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왔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책임지는 사랑을 아는 자였습니다. 이처럼 다윗의 책임지는 습관은 결국 블레셋과 골리앗을 향해 여호와의 이름을 책임지는 자로 쓰임 받게 합니다.

책임회피나 책임전가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자들이 늘어놓는 변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십시오. 그는 당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난을 받고, 핍박을 받으면서도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셨습니다(사53:7).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시기 전에 ‘다 이루었다(요19:30)’ 하셨습니다. 책임을 다하셨다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집시다. 그것에 설령 세월호 사건에서와 같이 죽음과 맞바꾸는 것일지라도 내게 맡겨진 일에 책임을 집시다.

예배자의 삶은 ‘책임지기’입니다.

하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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