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交感)의 비결
작년 9월, 망막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기로 작정했을 때였다. 안과전문으로 유명한 병원과 의사선생님들을 추천받아 찾아갔었다. 그러나 수차례의 진료 상담에도 나의 눈을 선뜻 맡길 수 있는 병원과 의사선생님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직장 근처에 있는 한 안과전문병원을 가게 되었다. 첫 방문에 병원의 분위기가 참으로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진료 대기를 하던 중에, 앞선 삼십대 남자 환자와 의사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환자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의사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순간, ‘아! 이 선생님께는 나의 눈을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그 선생님을 주치의로 모시게 되었다.
수술을 하는 날, 그 선생님은 근심과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내 이마에 손을 얹으시고 진심이 담긴 기도를 해주셨다. 책임감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선생님의 진심에 확신이 생긴 후로는 눈에 이상 징후가 생길라치면 여지없이 그분께 달려가서 내 눈에 관한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환자들이 의사를 믿고 자신의 소중한 신체의 일부를 의사에게 맡길 수 있는 이유는 환자를 향한 선생님들의 진심과 사랑을 읽었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사람들이 서로 교감을 이루고 하나가 될 수 있게 하는 기본은 다름 아닌 상대를 향한 신뢰와 사랑이다.
교감(交感). 우리의 인생살이에서도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교감이다. 혹시 우리가 이루고 있는 사회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하나 되지 못하여 깊은 관계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이 기본이 되는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교감 없는 인간관계는 소비적이고 일시적이며 지속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얽히고설킨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개개인이 서로를 향해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새롭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랑과 진심에 기반을 둔 교감이야말로 인간관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호흡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등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믿음과 사랑을 다져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서로를 향한 교감의 시간을 만듦으로써 우리의 삶이 행복하고 더 성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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