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며칠 전, 친구에게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친구네는 빌라에서 어린 딸을 키우며 사는데, 어느 날 같은 동네에 사는 동창에게 기분 나쁜 소릴 들었다고 합니다. 내용인즉슨, 요즘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선 빌라에 살면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더라, 아파트도 작은 평수에 사는 아이랑은 다들 안 놀려고 한다더라, 너도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아파트 평수가 친구냐 아니냐의 기준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만든 건 누구일까요? 부모의 직업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는 엄마, 친구의 자격 요건으로 집 평수를 조사하는 아빠. 그런 어른들에게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주고, 어려울 때 함께 아파해주고, 가족에게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 요즘 아이들이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가 압니다. 내 아이가 왕따 당할까 봐 아파트로 이사하고 집 평수를 늘리는 것이 바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요. 바뀌어야 할 것은 집 평수가 아니라 잘못된 현실이라는 것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그러니까, 남들이 그러니까, 나 혼자선 어찌할 수 없으니까,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잘못됨이 당연한 세상이 됩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이 아팠습니다. 승객들을 버린 선장부터 막말하는 정치인까지 모든 기성세대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많은 기성세대들도 젊었을 때는 그 위의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을지 모릅니다. 처음부터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내 자식을 위해서, 세상이 이러니까, 하나 둘 타협하다 보니 지금의 기성세대가 되었겠지요.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나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에게 던지는 비판의 손가락, 나 자신에게도 던져야 합니다. 가장 빠르게 가장 확실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나 자신이니까요. 내 잇속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배고픈 자를 먹이고, 아픈 자를 돌봐주고, 힘든 자를 위로하고,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고, 재산으로 차별하지 않고, 규칙을 지키고, 요령 피우지 않고, 정도(正道)를 가는 사람. 예수님 같은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하루하루 나와 당신으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를 통해 이 땅에 다시는 아픔이 없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빛이라 …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3~16).
신은혜
dopal0203@naver.com
ADHD란 무엇인가?
주의력이 부족하고 학교적응에 실패해 ADHD 진단을 받고 정신과약물을 복용하는 아동이 늘고 있다. 국내 초등학생 연구에서는 ADHD 진단율을 9.6%로 보고 있으며 이중 60~80%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고 한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를 지속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과다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것이다. 주로 반항장애나 불안장애가 동반되며 우울증과 학습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ADHD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유전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 애착의 불안정으로 보고 있다.
ADHD는 행동 조절이 어렵고, 잊어버리고 반복적으로 실수를 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주 혼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지 못하다. 이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대인불안이나 자존감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교통사고나 속도위반, 신체상해의 위험률도 증가시킨다. 미국과 스웨덴은 25%의 재소자들을 성인 ADHD로 보고하고 있다.
ADHD의 세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의력 결핍형’은 자세한 지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숙제나 다른 활동에서 실수를 많이 한다. 반항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지시를 따르지 못한다. 둘째, ‘과잉 행동형’은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손발을 자주 움직이며,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적절한 상황임에도 돌아다니거나 움직인다. 셋째, ‘충동형’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 힘들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대화에 자주 끼어들고 방해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일을 잘 벌이지만 마무리가 약하고 화를 잘 내는 것도 ADHD 때문일 수 있다.
ADHD 증상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가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한약치료는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양육자의 정서적 지지와 규칙적인 운동, 놀이, 예술 활동, 기도와 명상도 도움이 된다.
ADHD는 때때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과도한 집중을 보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디슨,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뿐 아니라 카네기, 디즈니, 포드, 빌게이츠 등도 ADHD를 가진 채,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삶을 살지 않았는가!
자녀(또는 배우자)가 ADHD를 가지고 있더라도 너무 절망적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ADHD로 인한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기도의 조력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Dr. 설재현
kseolmed@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