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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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목차 › 특별기획

어머니

740호 · 2014-05-02
서울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입니다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알게 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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