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보게!
요즘 내가 교회 안에서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운동을 벌이고 있네. 설교하기 전에도 옆 사람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도록 하지. 물론 옆 사람이 모르는 사람일 경우가 대다수겠지만, 그래도 같은 교회 성도로서 인사정도는 해야 하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무뚝뚝한 편이지. 막상 사귀어보면 정 많고 속도 깊은 민족인데, 사귀기 전까지는 감정이 없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화난 사람 같지.
언젠가 나를 찾아온 외국인이 왜 한국 사람들은 표정이 밝지 않느냐고 하길래 달리 둘러댈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라 얼굴이 어둡다고 했더니만, 그 사람 왈,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려계신다고 생각하느냐, 그 분은 죽음을 이기셨으니 충분히 즐거워해도 된다고 하더구먼.
한 20여 년 전 일도 생각나네. 내가 외국에 나간 지 얼마 안 돼서의 일이지. 외국에 가면 그들은 모르는 사람과 마주쳐도 웃어주고 인사를 건네지 않은가.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때였네.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외국인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 거야. 그것도 아주 예쁜 여자가 말일세. 나는 당황했지. 왜 이 여자가 웃는지 모르겠더군. 속으로 ‘저 여자가 내가 마음에 드나?’ 했다니까. 나중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때 그것이 어처구니없는 내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여보게!
나는 요즘 운동을 하러 가까운 산에 가서 마주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네. 그런데 열 명 중 예닐곱은 내 인사에 무반응이라네. 심하게는 둘 셋 정도는 ‘뭐야?’ 하는 표정이라니까. 졸지에 이상한 사람 되는 거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인사를 계속할 걸세.
예수님도 사람들을 만날 때 “평안하뇨?” 하고 인사를 먼저 건넸다네. 한 번이 어려운 거야. 몇 번 하다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쑥스러운 일도, 힘든 일도 아니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해보게. “안녕하세요?” 하면 누군가 내릴 때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할 걸세.
교회 안에서도 먼저 인사를 해보게. 우리는 주 안에서 형제요 자매이니 안면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색할 것이 없지 않겠는가.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케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 하며 평안할찌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후13:11)고 했네.
인사는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전류 같은 것이네. 전류가 흘러야 전기가 들어와 빛을 밝히는 것과 같이, 인사란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사람 사이를 밝게 해준다네. 그러나 만일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면 깜깜한 채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과의 소통이 없다는 거지. 그건 스스로 삶에 벽을 치는 것이라네. 인사하는 것으로 삶에 빛이 들어오는 것인데 그것 못하겠는가.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일세.
대권주자들이나 정치인들이 모든 사람을 향하여 ‘안녕하세요’ 하는 것처럼 자네도 용기를 내어 한번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해 보게. 왠지 모를 기쁨이 솟아 날 걸세.
“안녕하세요?”
朋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