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 - 존 버니언 저 -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인문고전이라고 하지만, 세계 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고전이 있습니다.
세계 문학사상 열 손가락에 꼽히는 책, 영국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저작, 17세기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영생으로 안내하는 최고의 백과전서 등의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붙은 책, 바로 이라는 책입니다.
의 원제목은 ‘The Pilgrim's Progress’로서 우리말로는 ‘순례자의 여정’ 정도로 번역될 수 있겠으나,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1895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하면서 본 이름을 붙여 계속 이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존 버니언(John Bunyan)은 1628년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냈으나, 독실한 기독교도인 아내를 만난 후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어 고향인 베드퍼드에서 평신도 설교자로서 사역하였습니다. 영국 찰스 2세의 신교 탄압으로 인해 투옥된 버니언은 옥중에서 주님의 나라를 향해 걸어가는 한 사람을 환상으로 보아 12년에 걸친 기나긴 옥중생활 동안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678년에 발표된 1부에서는 무거운 짐을 진 주인공 크리스천(존 버니언의 부분적 상징)이 가족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는 여정을 비유와 우화적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전도자의 인도함(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절망의 수렁을 벗어나 좁은 문(기독교인이 되는 첫걸음)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는 해석자(성령감화)의 안내로 구원의 벽(십자가)에서 등에 진 무거운 짐이 무덤으로 빠져버리는 것을 체험하고 두루마리(천국열쇠)를 받게 됩니다. 그 후 그는 사자의 위협을 이겨내고, 고난 언덕, 겸손의 골짜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넘고, 습격의 오솔길, 허영의 시장, 재물 언덕, 의심의 성, 마법의 땅 등을 기도에 힘입어 인내와 용기로 극복하더니 마침내 천국 대기소인 뿔라(안식의 땅)에 이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리가 없는 강(죽음의 강, 생명의 강)을 건너 하늘 문에 도달한 그는 황금 면류관을 머리에 쓰고 천군천사의 영접과 찬양의 노래를 들으면서 황금으로 포장된 길을 통해 하늘나라로 들어가게 됩니다.
1684년에 발표된 2부는 1부를 보충하고 발전시킨 작품으로서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가 네 아들과 이웃사람 자비와 함께 순례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마침내 천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버니언이 옥중에 수감되었던 일은 아마도 의 탄생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였을 것입니다. 장차 망하게 될 죄악의 도성을 떠나 천성을 향하여 떠나는 한 순례자의 여로를 장엄한 서사시처럼 그려내고 있는 은 고뇌와 회심, 전도와 박해,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승리로 이어지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삶의 과정입니다.
이관섭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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