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인간의 인격 형성이 대부분 만 6세 이전 유아기 때에 완성된다고 한다.
유아기라 하면 학교 교육이 시작되기 전이고 사회적 영향을 덜 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모를 통해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인격이 형성된다는 것인데, 유아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해주는 프로그램들을 봐도 아이들의 이상행동이나 삐뚤어진 성격 교정을 위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해결점은 아이 자체가 아닌 부모의 양육태도와 행동 변화에 있다. 이처럼 양육은 부모의 삶이 투영되는 거울과 같다.
기도의 어머니 한나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과 하나님께 서원한 바를 사사로운 마음과 바꾸지 않은 여인이다. 남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면서도 수태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었던 그녀는 애통하는 마음을 사람의 방법으로 풀지 않고 오롯이 하나님만 의지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자녀를 당연히 하나님께 돌려드리겠다는 서원을 주저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러한 자신의 슬픔도 모르고 술 취했다고 오해하며 비난하는 엘리 제사장에게 감정적으로 얼굴을 붉히기보다 침착하게 자신의 소원하는 바를 아뢰었으며, 엘리 제사장의 축복을 믿음으로 받은 이후, 다시는 얼굴에 근심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삼상1:18).
그녀가 가장 위대한 점은 훗날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낳도록 허락하시자 약속대로 젖을 뗀 후 아이를 수소와 함께 하나님의 성전에 돌려드린 것이다(삼상1:20~28). 어렵게 얻은 자식을 성전에 맡기고 주저함 없이 돌아섰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깊은 영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전한 믿음과 바른 신앙을 지닌 한나에게서 난 사무엘은 이후 이스라엘의 선지자로서 국민의 존경과 인정을 한 몸에 받는 영적 거장이 된다.
그가 굳건한 신앙 속에 얼마나 청빈하고 투명한 삶을 산 선지자였는지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세우는 자리에서도 드러나는데, 그가 지도자들과 백성 앞에 “내가 뉘 소를 취하였느냐 뉘 나귀를 취하였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뉘 손에서 취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삼상12:3)고 당당히 묻자 백성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뉘 손에서 아무 것도 취한 것이 없다”(삼상12:4)고 시인할 만큼 모두에게 인정받는 거룩한 삶을 살았다.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길 소망한다면, 부모의 삶부터 점검하고 신실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으로 본을 보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가르치며 믿음으로 자식의 앞날을 축복할 때,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위대한 등불로 빛나게 될 것이다.
하인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