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는 자의 기쁨
추수감사절이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넉넉해진다.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의 열매들에 감사하며 지난 시간동안 나의 삶에서는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건강한 것, 내 주변의 이웃들과 지난해보다 더 많이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예수님처럼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등등, 되돌아보니 셀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을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은 일이 있다. 지난 1년 간 어렵게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던 논문이 완성되었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중요하다면 중요한 일이었다. 울기도 많이 하고,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포기하고 싶었고, 남들 다하는 것을 나만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숱하게 좌절하는 어려움의 시간들이 있었다.
정말이지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 한 점 없는 사막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았고, 비바람이 치는 곳에 몸을 피할 수 있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새의 심정과 똑같았다.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련의 시간들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부정적인 생각에 흔들렸던 적이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해마다 가을이 되면 끝없이 부는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들이 열매를 맺는 것처럼, 나도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때가 되었기 때문도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다. 그래서 온 맘과 몸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부족하고 못나고 배울 것이 더 많았던 내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으로 하나의 결실을 맺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작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의 결실처럼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크고 작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대로 그 모든 결실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얻은 크고 작은 결실에 대해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감사와 영광을 돌리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예레미야 17:7~8).
우리가 지금 소중한 결실을 얻게 된 것은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마다 온전히 하나님께 우리의 고민과 삶의 무게를 의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비록 볼품없는 나무라도, 허리가 굽어진 나무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면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어려움의 때에 지금의 감사함을 기억하며 예수님 뵙는 그 날까지 결실이 그치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전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