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만은 가야한다
‘병사는 죽어도 전쟁은 이겨야 하고 핍박과 순교가 온다 해도 예수는 증거 되어야 한다.’
나는 지난 27년을 오직 이 정신 하에 달려왔다. 마치 주군을 모시고 전쟁터에 나간 말처럼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숨이 턱에 닿아도, 채찍을 맞아 상처가 나도, 창에 찔리고 칼에 맞고 활에 찔려도 나는 주군을 실은 몸이기에 ‘아야’ 소리 한 번 안했다. 주인을 위하여 죽는다면 영광이요, 살아 승리하면 주인이 받는 포상을 같이 받는 것이 나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 원대한 꿈이 지금까지 나를 이끌었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지라 상처로 인해 아프고 괴로웠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내 위치 때문에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갔다.
그 때 성령이 나를 위로하셨다. “넌 병든 게 아니다. 영광의 상처를 안고 있을 뿐, 상처는 치료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용기 내어 지난 2일 좌측 눈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술대에 누웠고, 27년 만에 처음으로 4주 동안 회복을 위한 안식에 들어갔다.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했던가. 상처 입은 김에 좀 쉬련다. 재도약을 위한 잠시 동안의 휴식이며, 점검기간을 가지련다. 그런 다음 다시 전쟁터로 달려가면 더 빨리 달려 잠시 지체한 것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고, 더욱 힘을 얻어 다시 적들과 싸워 이기고 반드시 포로 된 자들을 구원할 것이다.
사명자는 사명이 끝나야 죽고, 영화 속의 주인공은 막이 내릴 때야 죽는 법, 나는 회복한 후 다시 일어나 뛸 것이고, 내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들림 받는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사명은 여전히 남아있고, 나의 영화 역시 아직 상영 중이기 때문이다.
말은 달리다가 죽어야 하겠지만, 상처는 치료받아야 함이 옳다. 4주 후, 제2의 도약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