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100가지
지치고 고달픈 인생살이를 살다보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잘 지키고 행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이 삶의 근간이 되기는커녕 순식간에 기쁨을 잃어버리는 때도 많이 있고, 불만과 투정으로 투덜대는 모습을 할 때도 많다.
얼마 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주위를 바라봐도 위로가 되는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는 시기가 있었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주님께 기도하며 비참한 삶의 모습을 주절거리며 회개의 기도를 할 때, 문득 찾아온 말씀이 생각났다. ‘범사에 감사하라.’ 그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드리면서 아멘으로 화답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정말 범사에 감사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 분의 말씀을 하루라도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기가 막힌 순간에도 ‘주님 감사합니다.’를 되뇌었고,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어제보다 좋은 하루가 찾아옴을 느꼈다. 그러나 돌아서면 잊고 살아가는 놀라운 망각의 능력 때문에 세파에 시달리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식의 시간이 계속 되기에 안 되겠다 싶어 일기장을 열고 100가지 감사한 것들을 기록해보았다.
‘밥을 먹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우리 집이 있어서 감사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목사님이 계신 것에 감사하고,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강아지가 사랑스러워서 감사하고, 신발장과 옷장에 신발과 옷이 넘치도록 있어서 감사하고….’
감사한 조건들을 적다보니 100가지가 넘었고, 그것을 다시 읽다보니 신통해서 진실로 감사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이젠 어렵고 힘든 시간이 있어도 입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감사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어렵사리 제주 여행을 간 날, 비가 주룩 주룩 내렸다. 그래도 하늘을 보면서 감사했고, 갑자기 수 천 만원의 돈을 구해보라는 남편의 연락에도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지만 감사했다. 그 감사는 나를 기적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내리는 비가 그쳤고, 당장에 난리가 쳐들어 올 것 같았던 과격한 요구도 순식간에 철회되었다. 어떤 순간 어떤 곤경 속에서도 감사로 주님을 찾을 수 있는 내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할 뿐이다.
논문 심사의 마지막 관문을 앞에 둔 딸아이가 지도교수의 무심함에 좌절을 하고 있다. 고통과 번민 속에 있는 딸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한번 감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지식과 권위의식으로 가득 찬 교수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주님께 진실로 감사의 고백을 해보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지금의 딸에게 감사를 해보라는 어미의 말에 쉽게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그 말씀을 붙들고 승리의 삶을 살고 있는 어미가 딸에게 물려줄 믿음의 유산은 그럼에도 감사를 해보라는 것이다.
항상 기뻐할 수 없겠지만, 범사에 감사할 수 없겠지만, 어렵고 고통의 순간마다 두 손을 모으며 기도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인생의 반전을 기대하면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 볼 것을 간곡하게 알려주고 싶다.
Lovely J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