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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호 목차 › 객원컬럼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631호 · 2012-03-30

지난 1992년 다미선교회의 예수재림사건이나 최근 인터넷을 통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후세계의 소리 등을 접하며 참으로 유감스런 점이 있다. 아니 그 자체의 사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일부 크리스천들의 반응이 더욱 우려스럽다. 일차적 반응이 두렵다고 하는데 더 큰 문제가 도사린다.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가 생각난다. 일생을 법 없이 사실 만큼 선하게 사신 분이었지만, 예수를 영접하게 된 것은 인생에 노을이 지는 황혼의 나이에서였다. 게다가 워낙 감정표현에 서툰 성격이신지라 더욱 발견하기 힘들었을 테지만, 하나님을 만난 기쁨이나 신앙생활의 즐거움을 아버지의 삶 가운데서 기억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받으셨고, 주일예배는 꼬박 참석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아버지와 같이 있던 시간이 별로 없던 것도 아버지의 정신세계를 더 깊이 알 수 없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내려갔다. 온 가족이 모였고, 아버지의 마지막이 가까웠음을 실감할 때, 우리 가족 모두가 간절히 바란 한 가지는 아버지의 영혼이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것이었다.

그 순간에는 다른 어느 것도 중요할 수 없었다. 물론 그 순간 우리가 어찌한다 해서 결정될 성질의 것도 아니요, 오직 하나님과 아버지 사이의 문제임을 잘 알지만, 우리는 간절히 울며 기도했다. 아버지의 영혼을 받아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의 마지막 미소를 보았다. 아버지의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한 미소는 우리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크리스천의 삶에 가장 두려운 일이 있다면, 역시 이것일 게다. 나름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신앙생활은 한 것 같은데, 주변에서 오가는 말들을 들으니 내가 혹시 뭔가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어서 결국 천국에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말이다.

다미선교회 사건 때처럼 나름 성경에 근거한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떠드는 소리에 많은 크리스천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알만큼 신앙계의 거성이라는 분들이 천국에 가지 못했다고 사후세계의 소리라며 떠드는 요즘의 소리에는 더욱 불안하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사실 요한계시록의 예언의 말씀들을 대하며 두려워하는 자세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늘 온전하기 힘들어 수시로 점검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이 성도들을 겁주려고 기록한 것이 아닌 바에야 두려워 떠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하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를 예수님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고 하셨기에 그 때와 시기에 대해 궁금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하지 않았나? ‘때와 시기는 너희가 알 바가 아니요 오직 성령을 받아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행1:7)고 말이다. 말하자면 그런 것은 걱정하지 말고 네 할 일, 곧 네가 있는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라는 말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그분의 죽음은 피와 눈물로 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다. 우리의 그 어떠한 추악한 죄일지라도 눈처럼 희게 만드는 능력의 보혈이요, 아버지를 부르는 모든 자녀들에게 천국의 문을 활짝 여는 구원의 피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런 사랑으로 죽음을 택하셨고, 그 완성으로 부활하셨다.

처음 배운 확신한 일, 곧 구원의 복음을 떠나지 말자. 세상에 미혹하는 어떤 소리에도 흔들리지 말자. 하나님은 이미 다 말씀하셨고, 약속하셨다. 귀신의 소리에 미혹되지 말 일이며,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여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자. 사도 바울 말처럼, 그 어떠한 것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것은 없다(롬8:38~39).

제발 두려워말고 강하고 담대하기 바란다. 우리가 목사님한테 누누이 배운 것 아닌가? 죄가 문제가 아니라 회개가 문제다. 회개하면 일흔 번의 일곱 번이라도 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인데 왜 죄로 인해 부들부들 떨며 두려워하고 있나?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면 그만인 것을 무엇이 두려워 어둠 속에 있는가 말이다.

사도 바울이 말한 바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1:8~9).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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