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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는 팔랑귀

615호 · 2011-12-09

얼마 전, 목사님의 멕시코 실업인 세미나 영상을 본 후, 나도 외식사업이라는 걸 시작하고 싶었다.

무엇인가 당장 시작하면 금방이라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사업가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날부터 곧바로 20일 작정 기도를 시작했고, 멋있는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사업장의 자리와 아이템 구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도를 시작한 이후부터 날이면 날마다 내 귀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팔랑대기 시작한다. 이 말에 팔랑, 저 말에 팔랑.

거룩한 주님의 발아래 무릎 끓고, “주님 이제 사업을 시작하겠으니, 제가 기획했던 작품의 사업장을 이루어주세요.”라고 기도를 시작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조언과 인간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도대체 성령님의 인도하심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분주함 때문인지 판단이 서지를 않는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건 오직 성령님의 도우심을 따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가 어렵다.

하지만 인간적인 생각으로 충만해서 ‘팔랑귀’가 되어 살아가느니 차라리 목사님의 조언을 받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방법인 것 같아서 이른 새벽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긴 글을 적었다. 그리고는 마음에 꼬옥 드는 사업장을 계약하려고 준비를 하는 순간에 목사님으로부터 답신이 왔다.

“조급하지 마라!”

목사님의 말씀 앞에 계획한 모든 것을 일체 중단하니 처음엔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평강이 찾아든다. 반드시 때가 이르러 지금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예비되어 있을 줄 믿는다.

기다림의 미학에 대해서는 고민할 여지가 없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이 인내하며 보낸 인생의 시절을 생각한다면, 평생의 새로운 사업을 위해서 일 년을 지체한다하여도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안다.

생각보다 진도가 느리게 나가서 갑갑하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길이라면, 더디더라도 순종하며 따라갈 수 있다.

어린 시절 소꿉장난도 아니고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나의 여생에 주어지는 마지막 사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우선 당장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조심스럽게 챙겨보지도 않고 서두르는 나에게 주님께서는 목사님을 통해서 ‘조급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평강을 허락하셨다.

한동안 ‘팔랑귀’가 되어 세상 사람들의 장단에 심하게 펄럭거렸지만, 이젠 주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허락하신 축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며 기다림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더 좋은 것으로 주실 주님의 축복과 사랑을 사모하며, 천천히 아기 걸음으로 주어진 새 삶의 준비를 시작하고자 한다. 주님의 은혜로 번창하고 아름다워질 내일을 사모하며 다시 차분히 주님께 두 손을 모아본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잠21:5).

Lovely 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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