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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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호 목차 › 성경 에세이

황금이 그리 좋더냐?

615호 · 2011-12-09

여보게

42년 철권통치를 하던 리비아의 카다피가 반정부군에 의해 살해되었네.

그런데 마지막 그의 손에 들렸던 것이 무엇이었나? 황금으로 만든 권총이었다네. 그 멋진 황금 총을 들고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은, “쏘지 마, 쏘지 마!” 였네. 황금 총도 그를 보호하지 못한 셈이지.

그는 황금중독자였다더군. 금으로 만든 자신의 동상은 물론 음식물도 황금으로 만든 운반대로 날라 먹었다고 하네. 자신을 아프리카 왕 중의 왕이라 하며 황금 관을 쓰고, 황금 지팡이를 들고 과시하기도 했고 말일세. 파리채도 황금으로 만들었다니 그 파리채에 맞아죽은 파리는 여한은 없겠네.

자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리지아(Phrygia)의 왕 마이더스(Midas)를 아는가? 그는 그리스 신화의 주신인 디오니소스(Dionysus)로부터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지 금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받았지.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것이 곧 저주임을 마이더스 왕은 알게 되었네. 왜냐하면 사랑하는 딸을 만지자 딸도 금으로 변했고, 밥을 먹으려고 손대니 그것도 금으로 변했고, 손대는 족족 다 금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지. 세상말로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이는 인간의 탐욕이 화가 됨을 깨우치는 이야기라네.

얼마나 가지면 사람은 행복할까? 얼마나 가지면 사람은 만족할까? 42년 통치했으면 족하지 않았을까? 백성이 원하면 물러나도 아쉬울 것이 없는 세월이 아니었을까? 그런데도 그걸 놓지 못해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 그를 보면서 인간 욕심의 한계가 어디쯤인지 생각해본다네. 호리병 속의 망고를 놓지 못해 사냥꾼에 잡히는 어리석은 원숭이가 인간 본연의 모습은 아닌지….

여보게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백 번 읽어봐도 옳은 말씀이라네. 이 세상이 왜 이리 아수라장인가? 다들 욕심 챙기느라 그런 것 아니겠나. 이솝우화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네. 큰 고기를 물고 가던 개가 물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는 물에 더 큰 고기를 문 개가 있으니까 물에 뛰어 들었다네.

그게 자기의 모습인데 말일세. 결국 그 개는 물었던 고기도 놓치고 물에 빠진 생쥐의 모습으로 물에서 나왔지. 그게 우리 인간의 모습이야. 이것은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지.

모든 것을 다 누려본 전도자는 이런 말을 했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함이 없고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도 헛되도다”(전5:10). 왜냐? 욕심의 끝은 사망이기 때문이네.

우리는 우리 가진 것에 만족하세나. 성경 말씀처럼 우리에게 먹을 것이 있고, 입을 것이 있으니 족한 줄 알고 사세나. 황금 그릇에 밥 먹으면 더 소화가 잘 되고 맛있을까? 황금 바지 입고, 황금 파리채 쓰면 뭐 좀 낫나?

우린 어차피 나그네 인생이라네. 나그네가 무슨 황금이 필요하겠나? 그래도 황금에 대한 미련이 남는가? 그래도 황금이 좋은가? 그럼 믿음생활 잘하고,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게. 우리 본향에는 길도 황금이고, 마차도 황금이니까. 카다피도 까무러칠 만큼 황금이 그곳에는 많으니까.

“돈을 사랑치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히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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