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속에 피어나는 꽃
얼마 전 미국에서는 숲 속에서 넘어진 차에 자신의 발가락이 깔리자 발가락을 절단하고 탈출하여 목숨을 건진 사건이 대서특필되었다. 겨울에 사용할 땔감을 벌목하러 갔던 그는 인적 없는 숲속에 자신이 방치될 경우 죽을 것을 예상하고 스스로 발가락 절단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올해 초 개봉되었던 영화‘127시간’에서도 볼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혼자 등반을 하던 주인공이 사고로 암벽에 오른손이 끼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12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 결국 자신의 팔을 스스로 절단하고 나오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사랑하는 가족과 미래 태어날 자신의 아이에 대한 환상을 보며‘삶을 포기하는 대신 신체 일부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키 작은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뽕나무에 올라간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진정한 삭개오의 가치는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보여준 두 가지 결단이다. 같은 민족에게 과한 세금을 징수하여 이익을 취하던 자신을 버리고 자기의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주겠다는 것과 자신이 누구를 속인 일이 있으면 4배로 보상하겠다는 것이다(눅19: 8).
그는 자신을 묶고 있던 돈에 대한 욕망을 과감히 잘라내는 모습을 통해 온전한 회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었고, 예수님은 그런 그가 구원받았음을 선포해 주신다(눅19:9).
하지만 부자청년은 그 반대였다. 모든 율법적인 계명을 다 지켰음에도 자신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를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고개를 떨구고 돌아선다(마19: 16~22).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어마어마한 자신의 재산을 버리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나 두렵고 힘든 결정이었던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을 남기시게 된다(마19:24).
물론 이는 부자면 무조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메시지가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걸려있는 마지막 한가지의 욕심까지도 찍어내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항공용어 중 조종사가 이륙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을 뜻하는‘V1스피드(이륙결심속도)’라는 것이 있다. 비행기 속도가 V1스피드를 돌파하면 조종사는 무조건 모든 엔진을 가동해 활주로에서 떠야만 하는데, 이 순간 조종사가 멈칫하게 되면 자칫 추락사고로 이어진다.
우리 삶에도 이러한‘V1스피드’지점이 있다. 내 영혼의 구원, 내 삶의 목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끊어야 할 죄, 잘못된 습관, 절제해야 할 쾌락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날아올라야 하는 순간이다. 지금의 고통과 아쉬움이 먼 훗날 씻을 수 없는 후회와 상처로 남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9:25).
Victoria 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