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얼마 전에 큰 사고를 당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친구는 혼자서 차를 몰고 가던 중에 차에 불이 붙었다. 엔진의 결함으로 인해 운전 도중에 차에 불이 붙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신호대기 중에 연기를 보고 차에서 내려 사람이 다치진 않았지만, 작았던 연기는 큰 불로 바뀌어 차의 앞부분을 다 태워버렸다.
친구는 차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서 신호대기 중인 다른 차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소화기를 빌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사람들은 구경을 하거나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정작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는 외면을 하고 자신들의 갈 길로 떠났다.
차에 붙은 불은 점점 거세졌지만, 혼자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이 망연히 불길을 보고만 있을 때였다. 길 건너에서 쉬고 있던 환경미화원아저씨가 와서는 배터리의 접지선을 끊고 소화기로 불을 꺼주고, 119에 신고도 해주셨다.
119 대원들이 도착하여 불씨까지 모두 끈 후 정신을 차려보니 그 환경 미화원아저씨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고 한다. 이름도, 연락처도 아무 것도 몰라서 고마움을 전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하며, 친구는 위급한 중에 사진 촬영을 하며 불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죽일 만큼 미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다치치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위로를 하였지만, 그 친구의 말은 나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강도를 당한 사람을 지나친 제사장과 레위인, 그리고 그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이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나에게도 있을까란 생각은 그 이후에 떠올랐다. 내가 만약 친구가 아닌, 어떤 사람의 차에 불이 났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도와줄 수 있을 것인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믿고, 실행에 옮겨야 참된 믿음의 사람이다. 말씀을 듣고, 마음에만 새기는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닐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는 사마리아인이 될 자격이 나에게도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과 ‘사마리아인처럼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눅10:29~37)에 순종하며 살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지불식간에 찾아오신다. 어려운 이웃을 통해, 고난 받는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이다. 나의 친구, 나의 지인이라서 그들을 돕는 것이 아니다. 그 어느 누구라도 위급한 상황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하나님의 사람은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이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될 일인 것이다.
-JeeA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