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삶의 자세
오래 전, 목사님께서 스쳐 지나가는 말씀으로 골프를 해볼 것을 권유하셨다. 겉으로는 “예~”라고 긍정적으로 대답을 했지만, 속으로 ‘골프는 무슨 골프야!’라는 생각으로 목사님의 말씀을 의미 없이 넘겨 버렸다.
나이 들어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사실이 매우 번폐스럽게 여겨졌고, 어깨도 아프고 살기 바빠서 운동할 짬도 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근데 수년이 지난 어느 날, 목사님으로부터 다시 “골프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화들짝 놀란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스쳐 지나는 말씀으로 하신 것이 아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 육신도 곤고하고 영적으로도 피폐해지는 것 같아서 20일 작정기도를 드리며, 주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기도와 성경읽기, 예배드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작정기도를 드리는 마지막 주, 주일예배시간에 목사님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내 마음대로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가라는 말씀이었다.
말씀을 듣고 주님께 간구의 기도를 드렸다. 내 뜻대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온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많고 많은 것 중에 꼭 필요한 것만 좀 생각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내 뜻대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온 두 가지를 성령님은 깨닫게 해주셨다.
한 가지는 십일조였고, 또 한 가지는 목사님의 말씀을 사람의 소리로 들었던 것이었다. 십일조의 계산 방식이 완전 내 마음대로였다. 내 쓸 것은 다 쓰면서 적자라는 이유로 십일조를 내지 못하고 살았던 몇 개월은 정말 주님의 뜻이 아니라 내 뜻대로의 삶을 살았던 것이었다.
얼른 회개하고 회개예물과 함께 십일조를 주님께 드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목사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겨듣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간다고는 했지만, 내 마음대로, 편안한대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살았던 것을 회개했다.
그제야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자는 마음으로 골프장 등록을 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시는 목사님께서 권유하신 운동을 통하여 나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골프를 배우러 가기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대한 경책이나 권면의 말씀도 목사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생각하고 순종하는 삶의 자세를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뻣뻣한 몸으로 골프장에 나가서 골프를 배우는 시간 동안 생활에 변화가 찾아왔다.
수개월을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던 사업장에 새로운 축복의 문이 열렸고, 곤고한 육신은 새 힘을 얻게 되어 생활의 활력을 찾았으며, 세상을 향하는 삶의 자세도 도전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10년 전 나이를 핑계 삼아서 중단했던 학업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생겼다.
밤새도록 그물질을 해도 단 한 마리의 고기를 잡지 못했던 베드로가 오른 쪽으로 그물을 던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가 잡혔다는 성경속의 이야기가 베드로와 예수님 시절의 이야기만은 결코 아니었다.
일상의 소소한 삶 가운데 한마디 툭 던져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말씀이라 믿고, 따지지 않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오늘 나의 삶 속에서도 넘치도록 풍성하게 물고기가 올라오고 있음을 실감하며, 항상 푸른 초장 맑은 시냇가로 인도해주시는 목사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순종하는 삶이 아름답다.
-Lovely J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