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594호 목차 › Sung’s Story

그대 마음의 빈자리

594호 · 2011-07-15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외로움이다. 가난보다도 질병보다도 가장 견딜 수 없는 게 외로움이란다.

그러나 그것은 현대인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다. 이제는 웬만큼 살만하니까, 굶어 죽는 사람은 없으니까, 더 이상 이름 모를 병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원시적인 시대가 아니니까. 이제는 소위 신종 현대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중 상당한 비중의 병들은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이나 정신 질환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물질의 풍부’ 시대인 반면, ‘영혼의 고갈’의 시대이다. 돈 때문에 어려운 요즘이라고 해도, 그건 더 가지지 못하는 욕구불만이거나 많이 누리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유지를 못한 어려움이지, 진정 먹고 살기 어려운 생활고는 아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병이 마음의 병이거나 마음에서 비롯된 병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병’의 원인은 ‘외로움’이다.

그런데 이 ‘외로움’은 외롭지 않으려고 하면 더 외롭다.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 짓고, 시간을 분, 초 간격으로 쪼개어 더 많은 사람을 그 안에 집어넣을수록 자꾸 더 외롭기만 하다. 어떨 땐, 차마 자각하지 못했던 외로움이 한꺼번에 산사태처럼 몰려와 그 밑에 함몰되어 버리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우리네 인생이 이 외로움과의 끝없는 싸움에서 빚어진 모든 노력과 실패 같기도 하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이, 내가 두려워하는 존재는 소위 맞장을 뜨지 않고는 극복되는 것이 없다. 사생결단을 하고 맞장을 떠서 때려눕히기 전에는 내가 두려워하는 존재에게 평생 볼모잡힌 채로 종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더 이상 외로움을 피하지 말라. 오히려 일부러 외로움을 택하라. 철저히, 그리고 처절히 외로워져라. 그래야만 하나님을 가까이,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그대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에서 진정 해방될 수 있으리라. 철저히 외롭기 전에, 칠흑 같은 죽음의 터널을 통과하기 전에, 무엇을 쉽게 얻을 생각을 말라.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외롭지 않고 어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리. 세상과 친구와 그들이 주는 모든 기쁨 속에서 어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리. 그대 마음에 빈 곳이 한 군데도 없는데, 어찌 주님께서 들어가실 곳 있으리.

그러니 외로워 말라. 오히려 더 외로워져라. 그대 마음의 외롭고 텅 빈 그 자리, 오히려 더 크게 넓혀 그곳에 주님을 모셔보라. 그대가 그토록 원하던, 그러나 평생 가져보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와 안식, 그리고 그대 인생의 모든 답들을 얻게 되리라! 행복을 얻게 되리라!

594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Q & A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내가 매일 기쁘게
객원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