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아는 어느 기업의 총수를 만나 골프를 친 적이 있다. 그 때 다른 기업의 총수가 동행했는데, 내가 그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목사 놈들 때문에 예수 안 믿습니다.”
목사를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는 그가 무척 괘씸했지만, 나는 꾹 참고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내가 본시 교회까지 지은 사람이외다. 그런데 교회를 다 짓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만 담임목사가 실수로 교회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었소. 그러자 그 교회에서 다른 목사를 모셔야 한다는 명목으로 그 사모를 나가라고 했소. 아직 눈물도 안 마른 사모더러 말이요. 목사님은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그의 질문에 생각이 깊었다. 내 속으로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나쁜 놈들!’
한번 생각해보자. 만일 노부부가 살다가 남편이 돌아가고 아내 홀로 남았는데, 아들이란 놈이 와서 한다는 말이 ‘어머니 혼자 쓰기엔 너무 크니 안방을 내달라’고 했다 치자. 그 어미가 안방을 내줄 때 심정이 어떠했을까? 또 아내 잃고 혼자 남은 시아버지에게 며느리란 것이 ‘혼자 쓰시기에는 방이 큰 것 같으니 건넌방으로 옮기라’고 했다 하자. 그 때 말도 못하고 방을 옮기는 시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모 대형교회 목사가 은퇴하고 나니 당회에서 당회장실을 비우라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 소식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각박한 세태라지만, 한국 교계의 시간표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도대체 시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교계는 첫닭 우는 소리에 울며 회개했던 베드로의 심정이 되어야 하며, 장로 및 교회 중진들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할 일이다. 나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