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의 참된 의미는?
작년 어느 금요일이었다.
그날의 매일성경읽기는 요한복음의 후반부였다. 성경읽기를 따라 읽은 말씀은 요한복음 21장이었다. 일과 중 화장실에서 몰래 읽었던 성경 구절은 화장실에서 읽기에 너무 벅찰 만큼 내 영혼을 울렸다.
그물 가득 잡은 물고기 153마리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었다. 도대체 무엇이, 왜 내 마음을 치고 갔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다시 업무를 시작하면서도 먹먹한 마음은 진정이 되지 않았고, 요한복음 21장의 말씀이 계속 귓가와 머릿속을 맴돌았다.
바로 그날 밤, 철야 시간에 총회장 목사님께서 예배를 인도하는 중이셨다. 153마리 물고기와 ‘내 양을 먹이라’는 요한복음의 그 말씀을 설교 중에 읽어주셨다. 전혀 뜻하지 않은 순간에 하나님은 나에게 응답해주신 것이었다.
‘내 양을 먹이라’는 주님 말씀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내가 주님의 그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목사님의 말씀은 섬광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주님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나에게, 그 순간 목사님의 말씀은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셨다. 요한복음의 말씀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바로 ‘구제’였다.
그날 목사님께서는 구제에 대해 말씀하셨고, 153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하시며 아이티에 구호성금을 보내자고 하셨다. 그날, 그 예배 시간 이후 내 삶에는 뚜렷한 목표가 정해졌고, 시시때때로 방황의 순간이 찾아와도 그 말씀은 커다란 뿌리처럼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주님의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도 잘 할 수 있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그 말씀,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은 주님의 소중한 자녀들이자 내 이웃인 헐벗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써 일하며 그들을 도와주라는 말씀인 것을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그날 이후, 내 삶의 모토는 ‘구제’가 되었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만큼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신 그 말씀을 내 인생의 최대 목표로 정한 것이다.
153운동본부가 생긴 후, 요한복음 21장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위해 나의 가진 일부를 주님께 드렸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내가 가진 전부를 드렸다. 그리고 내가 믿음으로 정한 목표가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 진정으로 드렸었다.
153운동의 시작을 계기로 앞으로 나의 삶이 언제나 이웃을 구제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믿음의 기도와 함께 드린 물질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더 큰 물질로 보답해주심으로써 응답해주셨다. 구제하는 삶을 살겠다는 나의 믿음과 기도가 흔들리지 않게 하나님께서 더 많은 물질로 축복해주신 것이었다.
내 일상의 세세한 부분과 인생 전반의 꿈. 그리고 하늘나라로 가는 소망까지도 그 모든 것은 주님이 말씀하신 ‘구제’를 위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고, 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나?’라는 고민은 이제 ‘어떻게 하면 내 이웃을 도울 수 있을까?’로 연결될 것이다. 내가 매일 기쁘게 살 수 있는 것도 주님의 소중한 자녀들, 어려움 가운데에서 힘들고 지친 이웃들을 위해 힘써 일하며 노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내가 주님께 받은 말씀이고, 내 인생의 길잡이를 달라는 기도의 응답이었다. 그리고 그 때, 금요철야예배 이후 그것은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전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