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제가 목사님 통역을 했습니다
“윤석이 안 데리고 가기로 했다. 우리, 기도 한 걸 믿자.”
할렐루야!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영어통역관으로 사용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3년 전, 기도원 저녁집회 후에 호텔방에서 기도하는데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영애야! 네가 나를 위해 일해 주겠니? 나를 위해 일해줄 수 있겠니?” 저는 물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다시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가 나를 위해 통역해 주면 안 되겠니?”, “제가요? 임 박사님이 있으신데요? 총회장 목사님도 임 박사님을 쓰시는데요?”
그러자 주님은 더 이상 말씀 안 하셨어요. 다음날 저녁 예배 후 기도를 하는데 또 주님의 나직한 음성이 들렸어요. “영애야! 네가 나를 위해 일해 주겠니?” 저는 두말도 하지 않고 대답했어요. “네, 주님이 원하시면 기꺼이 할게요. 그런데 전 임 박사님처럼은 못해요.” 그러자 나직한 주님의 음성이 들렸어요. “내가 촛대를 네게 옮겼다! 내가 촛대를 네게 옮겼다!”
저는 그 후로 일 년 넘게 통역을 놓고 기도를 해오던 중, 약 2년 전 아프리카 가나에서 통역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임윤석 집사님께 밀렸었어요. 그때 저는 촛대를 옮기셨다는 주님의 음성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에 절망했고 비관했었어요. 그래서 통역의 꿈을 접고 바삐 생계를 꾸려 나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총회장 목사님께 편지를 썼어요.
편지를 읽으신 목사님은, “주님은 이제까지 이런 솔직한 널 기다리고 계셨어!” 하시면서 위로해주셨고, 엉겁결에 주님께 들은 음성을 말씀드렸더니 총회장 목사님은 제가 들은 음성을 믿으시고 저를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집회 영어 통역관으로 택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말씀하시길, “호규와 윤석이 데리고 가니까 너는 신경 쓰지 말고 통역에만 집중해.”라고 하시는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분들과 함께 가면 제가 밀려날 게 뻔했어요. 호규 형제 목소리 쩌렁쩌렁하죠, 자신감 빵빵 하죠. 또 임 집사님은 어떻고요. 목소리 크죠, 경험 많죠. 마음에 시험이 왔지만 내색도 못하고 죽을 맛이었어요.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목사님께서 갑자기 “네가 신경 쓸까봐 호규와 윤석이 안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러시는 거예요.
신바람이 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총회장 목사님께서 꿈을 꾸셨다는 거예요. “네가 통역을 못하고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더라.” 하시며 임 집사님을 대기시켜 놓으셨다는 거예요. 저는 또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버지는 뜨뜻미지근한 자는 싫어하신다면서 제게는 왜 이렇게 뜨뜻미지근하세요? 이번에 저를 안 쓰실 거면 보내지 마시고 제 사업 문이나 다시 열어주세요.”라고 가슴을 치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기도했어요.
그러던 중 신년축복성회 때 천안예수중심교회 김기도 목사님을 뵙고는, “목사님 저 잘릴 거 같아요.”라고 말씀드리자 목사님은 축복기도를 해주시더니, “집사님, 어차피 주 안에서 살 거잖아요? 그럼 무슨 일이 있어도 총회장 목사님 꼭 따라가서 쓰임 받으세요. 기도할게요.”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출발 이틀 전에 총회장 목사님께 연락이 왔어요. “윤석이 안 데리고 가기로 했다. 우리, 기도한 걸 믿자.”
케이프타운에 도착하여 긴장과 흥분된 마음으로 통역에 임했지만, 잘 하지 못하여 목사님이 무척 고통스러워하셨어요. 목사님은 당장이라도 임윤석 집사님을 불러들일 것 같았어요. 너무 죄송해서 저의 기도내용을 실토했어요. “죄송해요. 제가 기도를 잘못했나 봐요.”
그랬더니 목사님은 오히려 칭찬을 해주셨어요. 칭찬을 받고나니 힘이 생기더군요. “이제 저 잘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 드리면서 몇 년 전에 박정애 권사님이 꾼 꿈을 말씀드렸어요. ‘총회장 목사님과 제가 꽉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있는데 처음에는 목사님께서 무척 힘들어하셨지만 결국 하수구를 뚫어버렸고, 나중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흘렀다’는 꿈 얘기를 들으신 후 목사님은, “더반에서는 역사가 일어나겠구나!” 하셨어요.
한국을 떠나기 전, 치아에 이상이 생겨서 4개의 치아를 뽑고 임시 의치를 한 채 말을 하니 말도 어눌했고 신경이 무척 쓰였어요. 그런데 저로 인해 피해를 보니 제 모습이 추해진다해도 그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저는 의치를 빼놓고 케이프타운 세미나를 통역했고, 더반 집회에서도 물론 그랬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신다는 소식에 제 자신은 이번 집회를 놓고 금식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몰래 하루 금식을 하고 저녁 집회에 임했더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면서 칭찬해 주셨어요.
저를 끝까지 믿어 주신 총회장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를 많이 도와주신 송 전도사님과 한 전도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허락하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박보배 집사(010-2415-58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