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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에는 해산의 기쁨이 찾아온다

573호 · 2011-02-18

기도가 멈춘 교회는 마귀의 밥이다. 이는 교회 뿐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다 마찬가지다. 목사님이 ‘기도하지 못하는 영혼은 죽은 영혼’이라고 질타하시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하며 그분으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 받는 비밀루트이다. 그런데 기도가 끊어지니 본부와의 교신이 끊어져 고립된 부대처럼, 아무런 도움은커녕 적의 집중공격으로 사면초가에 빠질 뿐이다.

케이프타운(Cape Town) 교회가 사분오열(四分五裂)의 위기에 빠진 것도, 더반(Durban) 교회가 잠자는 까닭도 다 기도의 부족이 낳은 결과였다. 그들이 강청하다시피 목사님을 초청한 이유도 그런 위기감의 표현이었겠지만, 문제는 목사님을 초청해놓고도 그들은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더반의 첫날 집회를 마치며 목사님이 ‘내일 한 사람씩 전도해올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는데도 목회자들부터 손을 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또한 설교 중에 ‘예수님 찬양’을 하는데, 목사님이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자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독려하는데도 그들은 외려 목사님께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내에 있는 줄루족 교회에 가시면 아주 만족하시겠네요. 거기 성도들은 90% 이상이 흑인이며 그들은 신나게 춤추며 예배를 드립니다.”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목사님은 지금 그들에게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그들은 아주 점잖은 체하며 마치 열등한 흑인들에게나 가보라는 식이었던 것이다. 라오디게아 교회를 질타하신 요한계시록의 말씀이 그대로 적용되는 장면이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계3:17)

목사님은 첫사랑을 잃고 식어버린 교회에 성령의 불을 지피랴, 첫 출전이라 아직 능수능란하게 따라오지 못하는 통역관을 끌고 가랴, 그야말로 2중, 3중의 고통을 감수하셔야했다.

진통의 진통 끝에 더반 크리스천 센터의 주일예배를 마치고 더반 시내에 있는 줄루족 원주민교회에 갔다. 술과 마약에 빠져 그렇게 속을 썩이던 로버츠(Ro-berts) 목사의 아들이 회심하여 목사가 된 후, 새로이 맡게 된 이 교회는 출석성도 중 90% 이상이 흑인들이다. 로버츠 목사의 아들은 그들의 율동으로 함께 춤을 추며 성도들과 하나가 되어있는 모습이었다. 줄루족 원주민들은 리듬감 넘치는 찬송과 흥겨운 율동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다.

목사님은 그들에게 교육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게으름을 버리고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며 노력할 것을 주문하셨다. 그리고 통성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놀라운 성령의 대역사가 나타났다. 하나님은 어린아이 같은 가난한 심령에 찾아오고 계셨던 것이다. 처처에서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했고,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가 그대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오랜 진통 끝에 해산을 알리는 생명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느낌이었다. 목사님은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혼신을 다하셨다. ‘할렐루야’ 찬송하며 두 손을 높이 든 채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사님의 얼굴은 비록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지극한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해있었다.

모든 긴장과 갈증과 고통이 말끔히 해소되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단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언제나 변함없이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 우리 모두 눈물로 감사의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금식하며 합심으로 기도해준 우리 성도들의 적극적인 후방지원이 결실로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언제나 커다란 진통 끝에 크나큰 성취의 기쁨으로 돌려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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