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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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호 목차 › 붕우칼럼

진정한 친구란?

550호 · 2010-09-10

옛날 어느 부자에게 늘그막에 본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 녀석이 친구가 많아 늘 밖으로 나돌아 다녔다. 그러니 아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밖에.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놓고는 “네 많은 친구 중에 진정한 친구가 몇이나 되느냐?” 하자 아들은 자신 있게 “아주 많아요.” 라고 대답했다.

정말 그런지 시험을 해보자는 아버지의 제안에 아들도 동의해서 아버지와 아들은 중돼지 하나를 잡아 부대에 넣고는 아들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아들이 “실수로 그만 사람을 죽였어. 좀 도와줘” 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부대에서 떨어지는 피를 보고 기겁한 아들 친구 왈, “정말 미안한데 아내가 임신 중이라….” 하고는 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렸다.

다른 여러 친구들 집을 다녀봤으나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그럼 이번에는 아비 친구 집으로 가볼까?” 하여, 아버지의 친구 집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하니 그 친구는 “어서 들어오게. 얼마나 놀랬는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세.”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아들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젊은 시절, 허구한 날 돈을 물 쓰듯 하며 친구와 몰려다니는 나에게 우리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내가 망했다는 소문이 들리자 그 많던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갔을 때, 나는 아버지가 왜 내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줬는지 알게 되었고, 이 이야기를 평생 마음 판에 두게 되었다.

친구는 자고로 신의(信義)로 맺어야 한다. 즉 믿음과 의리로 맺어진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그런 친구는 어려울 때면 더욱 단단해지고, 힘들 때면 더욱 하나가 된다. 과연 당신에게 진정한 친구는 몇이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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