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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허락받지 못한 권리

542호 · 2010-07-16

아이폰으로 21세기 모바일산업에 일대혁명을 가져온 애플사는 CEO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리더십과 성공신화로도 유명하다.

입양아, 왕따로 지낸 학창시절도 그렇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것은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났다가 회사가 위기를 겪자 다시 임시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장면이다.

자신이 피땀 흘려 세운 회사에서 고집이 세고 오만하다는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에 영원히 묻힐 뻔한 그가 굴욕의 퇴진을 당한지 13년 만에 연봉 1달러를 조건으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귀환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성경 속 요셉의 모습과 흡사하다. 요셉은 형제들보다 뛰어난 자로 선택받았지만 천한 노예로 팔리고, 억울한 누명과 은혜를 잊어버린 무관심을 딛고 끝까지 믿음과 평정심을 잃지 않더니 일국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일생 중 가장 아름답게 빛난 순간은 바로 자신을 죽이려 했던 형들을 용서하는 장면이다.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창45:2). 억제하지 못하는 그의 애절한 감정이 눈시울이 붉어지는 대목이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져버린 애플사의 중역진을 용서하지 못하고 돌아오지 않았다면, 요셉이 자기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혈육들을 마음으로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멋진 ‘용서와 성공’의 명작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용서는 그 무엇보다 용서하는 자의 삶을 고귀하게 만든다. 성도가 하나님께 허락받지 못한 권리! 그것은 바로 ‘타인을 용서하지 않을 권리’이다.

예수님은 용서 받고 싶거든 남을 먼저 용서하고(마6:12), 일흔 번씩 일곱 번(마18:22)이라도 끊임없이 용서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용서할 수 있을까? 말씀을 통해 살펴보면 우리가 용서를 위해 주목해야할 점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관심은 ‘나’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로 가슴 저려올 때, 용서의 문 앞에 서성이며 눈물로 가슴을 칠 때, 하나님의 관심은 이런 상황이 아닌 바로 ‘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돌이켜 ‘용서하는 나’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용서만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또 있겠는가? 나에게 다가오는 어려움, 억울함, 고통 또한 그분이 허락하신 것이며, 그분이 허락하셨다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주권자이신 하나님께만 집중하며 용서의 손을 내밀면 된다. 그렇게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포기하고 타인을 용서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축복과 성장은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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