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팝시다
효자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장가를 들었는데, 철없는 마누라가 시어머니를 얼마나 구박하는지….
갈수록 삐쩍 마르고 기도 못 펴는 어머니를 보면서 아들은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마누라를 내쫓을 수도 없고.
어느 날 그는 현자(賢者)를 찾아가 답답한 가슴을 털어놨다. 그의 이야기를 다 들은 현자는 그에게 기막힌 처방전을 주었다. ‘이거다’ 싶은 아들은 집으로 달려가 아내 손을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여보, 좋은 소식이 있어. 글쎄 요즘 먼 나라에서 노인들을 사간다지 뭐요. 노인들을 사다가 일을 시키는 모양이야. 우리도 어머니를 팝시다. 돈도 제법 준다니까.”
이 말에 아내는 반색했다. “정말요? 정말 그렇대요?” “그럼, 내가 오늘 직접 들었다니까. 그런데 문제가 있소. 어머니처럼 저렇게 삐쩍 마르면 안 산대요. 살이 포동포동 쪄야 산대요. 그러니 내일부터 어머니께 기름진 음식 좀 해드려. 사골도 좀 고아 드리고.”
다음 날부터 며느리는 신이 나서 시어머니에게 기름진 밥상을 대령했다. “어머니, 이거 꼭 다 드세요.” 하며. 매일 구박만 받던 시어머니는 해가 서쪽에서 떴나 싶었지만 내심 기뻤다. 그러기를 몇 달, 시어머니는 이렇게 달라진 며느리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숨겨놓았던 쌈짓돈으로 동동구루무도 사주고, 예쁜 옷도 해주고, 동네방네 며느리 자랑도 늘어놓았다. 그러다보니 며느리도 갈수록 그런 시어머니가 좋아졌다. 어느 날 아들이 넌지시 아내에게 물었다. “이제 어머니 내다팔까? 살도 찌셨는데.” 그러자 아내가 펄쩍 뛰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어머니를 팔다니요?”
세상에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지혜로 풀지 못할 일은 없다. 그래서 지혜가 제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