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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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은사님

533호 · 2010-05-14

푸른 바다가 한눈에 뵈는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에 과학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은사님이시다. 어려운 과학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었던 까닭은 내가 똑똑해서도 아니었고, 그분이 훌륭한 학자여서도 아니었다. 그분이 그저 아버지처럼 따뜻하고 좋기만 했던 이유에서였다.

소낙비가 내리던 날, 퇴근길 선생님의 발이 젖을세라 십리 길도 더 넘는 선생님 댁까지 단숨에 달려가서 우의와 장화를 챙겨 선생님께 갖다드렸다. 어린 마음에 사랑하는 선생님께 그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여 다가오는 21세기에 빛나는 인생을 살겠다며 소중한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의 알뜰한 가르침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분의 뜻에 따라 그 당시 여자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겠다며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중한 은사님의 존재는 어렵고 힘든 전자공학을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되지는 못했다. 어려운 학업을 포기하고 중간에 다른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이면 인생의 푯대를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의 모습을 죽어서도 기억할 것 같다.

또 한분의 잊지 못할 은사님이 계신다. 예수중심교회의 서울 담임목사로 계시는 이시대 목사님, 십 수 년 전 성령을 받긴 했지만, 폭풍우처럼 다가오는 은혜를 감당할 수 없었고 신앙의 ‘ㅅ’자도 모르는 그 시절에 헝클어진 모습을 그나마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듬질 할 수 있었던 평신도 교육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 조장님의 권유로 방배동 기도처까지 따라가긴 했지만, ‘이게 뭐?’라는 생각으로 느낌 없이, 기대 없이 따라나선 그곳에서 들려주시던 목사님의 교육시간은 교육시간이 아니라, 갓난아이처럼 볼썽사납게 시도 때도 없이 칭얼거렸던 어린 영혼이 주님의 소중한 자녀로 성숙해나가는 소중한 자리였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수년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곳에서 배웠던 소중한 영적 깨달음과 성경에 관한 지식의 말씀은 영혼의 뼈다귀를 반듯하게 세울 수 있는 소중한 은혜의 자리였다. 그 후 불같은 시험 앞에 교회를 떠나 탕자처럼 세상을 유리방황하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의 노리개 배에서 흥청망청 살던 시절에도 여전히 머릿속에서 살아계시는 주님의 존재를 떨쳐낼 수 없었다.

그때마다 ‘예루살렘의 은혜 넘치는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도저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불가능한 바람인 것 같아서 그지없이 서글퍼지기만 했다. 그때마다 찾아드는 소중한 하나님의 말씀들은 나의 뼛속을 진동시켰고 영혼을 울렸다.

주님과 사랑하는 목사님을 향한 그리움을 달랠 길 없어서 몰래 교회 앞마당을 서성거리다가 돌아갔던 적도 있었고, 기도원 예배시간, 뒷자리에 앉아서 눈물로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한 소원의 기도를 드리고 온 적도 있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교회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고, 또 영혼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중한 은사님 같은 목사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학박사의 길은 중도에 접어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천성 가는 이 길은 결코 하찮은 나그네 길이 아니었음을 알려주시며 천성 가는 푯대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그분의 은혜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감사의 글을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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