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례 받지 않기로 서원했다오
내 사례비를 당신 교회에 돌려주니 평생 목회하는데 물질의 고통을 받지 않기 바란다
말레이시아 페낭 집회는 사전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비록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고 있다지만 회교국가인 관계로, 사전 광고는 공식적으로 불가능했다. 마치 게릴라 작전을 펼치듯 집회 하루 전에야 정식 포스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 붙이고, 전단지를 돌릴 수 있었다.
게다가 통역관 임훈 박사의 부재로 임윤석 사장이 대타로 처녀 출전한 셈이니 이래저래 이번 집회에 대한 걱정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절감했다. 목사님은 침대에 누운 자국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오로지 기도에 전무하셨다. 집회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오르시면 무너져 내리듯 머리를 떨구시곤 했는데, 이를 보고 있으려니 안타깝기가 그지없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자세로 전쟁에 임하고 있기에 이 집회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믿는다.
집회 마지막 날은 부활주일이었다. 목사님은 아침에 기도를 마치신 후 한국 성도들에게 전하는 부활절 메시지를 작성하셨다. 혹여나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부활주일인데도 목사님이 교회를 비우고 나가셨다 하여 시험에 들까 염려에서였다. 목사님은 ‘나도 인간인데 사랑하는 성도들과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고 장로 및 제직들과 식사라도 같이 하고픈 마음’이라고 토로하셨다. ‘그러나 종은 의지가 없으며 이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있음을 알기에 어디든 부르시는 곳에 갈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서신을 작성하셨다.
그리고 비스타나 호텔 대연회장에 마련된 부활절 연합예배 처소로 향하셨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다. 목사님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구원의 확신과 부활의 실체적 의미를 설명하셨다.
“뱃속에 있는 아이더러 밖의 세상이 이러이러하며 밖에 나오면 네 아버지도, 엄마도 볼 수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그 아이가 나와 보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계란 속의 병아리더러 아무리 밖의 세상을 설명해도 부화하여 나와 보지 않는 이상 밖의 세상을 알래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해하든 못하든 밖의 세상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썩지 않을 몸으로 변하는 부활의 사건을 지금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썩을 몸을 벗고 썩지 않을 몸으로 부활하게 되면 반드시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말씀하신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목사님의 메시지를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기 원하는 자들이 단 앞으로 몰려나왔다. 한 노파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었고,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던 귀신이 떠나고 성령이 임하여 방언을 말하곤 하였다.
한 자매는 귀신이 떠나간 후 성령이 임하자 너무 기뻐 목사님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부활절 아침, 정말 부활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었다예배의 시종을 지켜본 갓프리 목사는 목사님께 점심을 대접하겠다며 시내 중국식당으로 안내하였다. 워낙 동안(童顔)으로 생겨 우리는 그의 나이가 30대 중반쯤 되는 줄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46살이란다. 자녀도 셋이나 되었다. 매우 뜨거운 목사였다. 식사를 대접해드리는 대신에 반드시 기도해주셔야 한다고 다짐을 받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그 부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식사를 마친 후, 갓프리 목사는 봉투 하나를 목사님께 내밀며 받아줄 것을 요청하였다. 사례비라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봉투를 갓프리 목사에게 돌려주고 ‘당신 교회에 돌려주니 평생 목회하는데 물질의 고통을 받지 않기 바란다’며 그의 손을 맞잡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어찌된 일인지 의아해하는 갓프리 목사에게 “나는 사례 받지 않기로 하나님께 서원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귀로에 앞서 목사님은 에드먼드 찬 회장과 함께 페낭 컨벤션 센터를 방문하여 내년집회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셨다. 찬 회장은 목사님이 기도해주시면 즉시로 계약을 하고 2차 집회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비행시간을 앞두고 목사님은 이번 집회를 도운 모든 목회자들을 식당으로 초청하였다.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내년 5월에 있을 PISA(페낭 컨벤션센터) 집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협력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목사님은 성령의 감동에 따라 지금까지 어떻게 예수를 만나 어떻게 목회해왔는지 설명하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담대할 것을 촉구하셨다.
“회교도들이 두려워 움츠러들면 악한 마귀는 그 약점을 타고 들어와 방해에 열을 올릴 것이지만, 우리가 담대하게 복음을 들고 나아가면 오히려 그들이 도울 것입니다. 나는 키르기스스탄에 가서 KGB에 끌려갔었고, 시베리아에서는 한밤중에 경찰이 들이닥쳐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결국에 오히려 그들이 나를 도왔고, 경호원까지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두려워 마세요.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십니다.”
담대한 열정으로 호소하는 목사님의 메시지에 모인 모든 목회자들은 성령으로 충만하여져서 함께 통성으로 내년 집회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제 말레이시아는 이들로 인하여 성령으로 뒤엎어지는 대역사가 나타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