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위에 잠을 자지 말라
아들아,
지난 시베리아 집회는 한 마디로 난항의 연속이었단다. 집회를 준비하던 자들이 협박과 폭행을 당하고, 아비 또한 경찰 취조와 호텔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위협까지 받았지. 물론 운동장 집회도 취소되었단다. 종교청의 고위 관리가 집회허가를 구두로 약속해 놓고는 마지막에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파기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집회를 강행하자고 했지만 아비는 그럴 수 없었단다. 아비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로마서 13장 1절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고 했고, 잠언에는 ‘계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지키거니와 그 행실을 삼가지 아니하는 자는 죽으리라’고 말씀하셨거든.
그래서 아비는 이렇게 말했단다. “만일 이 시베리아 땅에서 법을 무시하고 나가다가는 집회는커녕 구속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불법을 행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예비해 주실 것이니 염려마라.”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오순절 교단의 목사를 보내주셔서 더 좋은 집회를 하게 하셨다.
아들아,
악법도 법이란다. 어떤 법 아래서든 법 위에 잠을 자서는 안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니? 예수님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주라고 하신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120km로 달려 경찰이 잡으면 ‘왜 잡느냐?’고 덤비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참으로 어리석은 자들이다. 100km로 달리는 것이 교통법인데 어쩌란 말인지.
아비는 이 세상에 제일 어리석은 자가 만든 자의 말을 듣지 않는 자라고 늘 말한단다.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야 무탈하고, 무사고나지 않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고 ‘왜 하나님이 내게만 이러느냐?’고 하늘에 삿대질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볼 때 안타까움이 앞선다. 110V에 꽂으라면 110V에 꽂아야지 굳이 220V에 꽂아놓고는 고장 났다고 왜들 아우성들인지… 법은 알고 위반을 해도 구속이고, 모르고 위반해도 구속되는 것 아니니? 글을 몰라 경고문을 읽지 못한 자가 지뢰를 밟아도 지뢰가 터지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법이란 결코 우리를 구속시키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를 보호하려는 것이야. 하나님의 계명도 그렇단다. 우리를 그 안에 옭아매려고 주신 것이 아니라 죄악에서 우리를 지키시려고 주신 것이니 그 안에서 자유하면 된단다.
너는 부디 세상 법도 잘 지키고, 하나님 나라의 법도 잘 지켜 마지막까지 잘 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