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처음처럼, 그리고 마지막처럼
주여!
평생을 처음처럼 살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처럼 살게 하소서.
처음 한 여인을 보고 온 몸에 전율을 느꼈듯이 지금도 그 여인을 사랑하게 하소서. 가슴이 두근거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던 설렘으로 아내가 된 그 여인을 지금도 사랑하게 하소서. 그 여인에게 가장 멋지게 보이고 싶어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던 심정으로 오늘을 살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아내를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이, 오늘 다하지 않으면 내일은 정말 후회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게 하소서.
주여!
평생을 처음처럼 살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처럼 살게 하소서.
처음 탯줄을 자르고 내 품에 안겼을 때처럼 감사함으로 자녀를 돌보게 하소서. 처음 내게 ‘아빠’라 불러주었을 때 핑 눈물이 돌고 가슴이 뭉클했던 그 심정으로 자녀를 아낌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 효하지 않으면 영영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군대에서 부모를 그리워하던 그 심정으로, 그리고 다시는 부모를 보지 못할 것 같은 심정으로 부모를 섬기게 하소서. 내 부모가 내게 주신 만큼 부모를 사랑하게 하소서.
주여!
평생을 처음처럼 살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처럼 살게 하소서.
처음 직장을 가졌을 때의 심정으로 열심을 내게 하소서. 첫 월급을 받고 뛸 듯이 기뻤던 심정으로 내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처음 이 일을 접한 것처럼 흥분되고 조금은 긴장되어 내게 주어진 일에 매진하게 하소서. 내 일이 당연한 듯하지 말게 하시고,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이것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하고 내 힘과 능을 다하게 하소서. 최선으로 최고가 되게 하소서.
주여!
평생을 처음처럼 살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처럼 살게 하소서.
처음 바다를 보고 탄성을 지르던 그 낭만을 가지고 살게 하소서. 처음으로 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가 죽었을 때 마냥 울었던 그 심정으로 만물을 사랑하고 아끼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인듯 내 이웃을 돌아보고, 내게 주어진 환경을 사랑하게 하소서.
주여!
평생을 처음처럼 살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처럼 살게 하소서.
처음 주를 만났을 때 감격하고 감동했던 그 심정으로 주를 사랑하게 하소서. 처음 주의 음성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그 때처럼 지금도 주의 음성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처음 주님의 손길을 느꼈을 때처럼 지금도 주님의 사랑을 사모하고 갈구하게 하소서. 맑은 물에 얼굴이 비치듯 진실되고 신실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 주의 일을 하지 않으면 다시 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오늘이 내게 주어진 최후의 날처럼 봉사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게 하소서.
주여!
평생을 처음처럼 살게 하소서. 그리고 마지막처럼 살게 하소서.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