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젊은이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지난 해 11월, 우리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시켁에서 참으로 소중한 만남을 가졌다. 집회도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 모두가 하나님께서 택정하신 느낌이었다.
사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1차 집회 때 KGB 종교청에 조사를 받은 일도 있었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5년간 입국금지처분을 당한 입장이라 회교국가에 다시 집회를 하러 간다는 것이 썩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라시는데 어찌하랴? 더군다나 목사님은 1차 집회 바로 전에 갑자기 쓰러진 일도 있었고 해서 그곳의 기억이 그리 즐거운 것만은 아니셨을 것이다. 그러나 종의 길은 명령에 순종하는 것 외에 달리 무엇이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의 그러한 순종을 보시고 3차 키르기스스탄 집회에 엄청난 위로로 갚아주셨다.
연일 체육관이 무너질 정도로 인파가 인산인해로 몰려들었고,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거듭되어 많은 회교도들이 회심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감격의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첫날 집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한 젊은 사업가가 찾아왔다. 호남 형으로 생긴 그는 자미르 무사예프(36세)라는 국영 텔레콤 부회장이었다. 첫날 집회에 큰 은혜를 받고 목사님을 대접하고 싶다며 찾아온 그는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아내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20대 시절 거의 한량처럼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 속을 몹시도 썩였고,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남편이고 뭐고 차라리 죽었으면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그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6년 전, 자미르에게 반신마비의 재앙이 닥쳤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몸이 굳어버렸으니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그는 목사님의 설교 중에 온몸이 마비되었었다는 대목에 큰 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으로 회심하게 되었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마치 목사님을 연애하는 사람처럼 흠모하는 모습이었다. 사업상 바빠서 가야한다고 했다가도 잠시 후면 다시 나타나 목사님 옆자리에 앉아 목사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곤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벤츠 승용차와 미니밴을 끌고 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안내하곤 하였다.
집회를 마치고 집회에 수고한 젊은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집회기간동안 반주와 찬양, 안내 등으로 헌신적인 도움을 주었다. 목사님은 그 젊은이들을 보며 매우 고무되어 있었다. 이들을 변화시키기만 하면 키르기스스탄을 하나님의 나라로 접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여기셨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한국 기업가들을 불러들여 사업 터를 만들어 줄 테니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일하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하셨다. 그런데 의외로 그들의 한국어 발음이 매우 정확했다. 생김새만 한국 사람이랑 비슷한 줄 알았는데 발음도 그 어느 민족보다 정확했다.
한참 한국어를 가르치며 흥겨운 시간을 갖고 있는데 그 자리에 다시 자미르가 나타났다. 목사님은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보내지 않으면 오지 않았을 거라 하시며 “자미르, 네가 이 젊은이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하얏트 호텔 식당으로 우리를 초대한 자미르에게 목사님은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정말로 네가 이 도시의 젊은이들을 모아 도시와 나라를 새롭게 하는 운동을 펼쳐보라’고 말씀하셨다. 시민운동단체를 만들어 도시를 깨끗이 청소하는 운동부터 전개해보라는 말씀이었다. 절대로 정치성은 배제하고 오로지 순수한 시민운동이어야 함도 강조하셨다.
그리고 가칭 JCC(Jesus Christian Center) 조직을 결성하여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해보라고 조직도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주셨다. 자미르는 매우 흥분되어있었다. 그는 흔쾌히 이 일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목사님은 ‘이 나라의 젊은이가 살아나야 희망이 있는 것이다. 먼저 아침 일찍 도시를 깨끗이 청소하는 운동부터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전개하며 뭔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도시를 위해, 국가를 위해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일하기 시작하면 국민 전체가 변화의 바람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 나라가 살아날 것이다.’라고 자미르의 이름을 다니엘로 바꿔주시며 그의 손을 궂게 잡아주셨다.
목사님은 키르기스스탄 비시켁을 향해 가는 도중 기내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접수하겠노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비시켁에 들어가 집회로 도시를 발칵 뒤엎었고, 또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사들을 만나 키르기스스탄 복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셨다. 민주혁명으로 정권이 바뀐 키르기스스탄에는 정부 요직에 크리스천들이 포진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목사님이
다녀간 자국이 남게 해달라고 가는 곳마다 기도하시는데 그 기도가 이루어짐을 실감한다.
자미르는 마지막 날, 목사님을 사우나에 모시고 가더니 직접 꿀을 가져다 온몸에 발라주며 마사지까지 손수 해주는 것이었다. 정말 은혜는 받고 볼 일이다. 자미르 가족의 환송을 받으며 돌아와 한국에서 들은 소식에 의하면 자미르는 정말 500여 명의 젊은이들을 모아 조직을 결성하고 도시를 청소하는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바로 실행에 옮긴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공한 자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누가 그것을 몸소 실천에 옮기느냐에 달려있다. 행동하지 않는 믿음, 행동하지 않는 양심, 행동하지 않는 철학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유명한 말을 하는 자보다 그 말을 듣고 행동에 옮기는 자가 더 유명한 것이다. 깊이 유념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