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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호 목차 › 붕우칼럼

결과 있는 과정

277호 · 2005-06-15

우리 교회 장로가 한 대기업의 총책임자로 스카우트되어 회장에게 인사하러 갔단다. 그런데 인사를 받은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아부 떨 필요 없네. 돈만 많이 벌어주게.”

나는 이 이야기를 장로에게 전해 듣고는 무릎을 탁 쳤다.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정말 확실한 말이지 않은가.” 기업인에게 이윤 이상 그 무엇이 최상이겠는가!

나는 교단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내 앞에서 아부 떨지 말고 부흥이나 시켜주시오.” 목사가 교회 부흥 이상의 바람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도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일축하고 열매로 이야기하자.’

내가 누차 말하지만 과정은 결과를 대변할 수 없으나 결과는 과정을 대변해준다. 요즘 2006년 독일 월드컵 진출을 위한 예선이 한창이다. 축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는 결과로 말한다. 과정이 아무리 우세했다 하더라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면 줄곧 수세에 몰렸던 팀의 한 골이 승리와 영광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과정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반칙이나 불법으로라도 결과만 얻으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결과를 낳는 과정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결과가 없는 가임신(假姙娠)이 아닌 출산의 기쁨이 있는 임신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결과가 없는 자에게는 핑계만 남는다. 핑계는 살아남기 위한 조잡한 수단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니 잎만 무성한 나무가 되지 말고 열매를 맺는 풍성한 나무 같은 인생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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